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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오브 아너 언더그라운드 GBA 북미판

메달 오브 아너: 언더그라운드 (북미판) (Medal of Honor Underground U mode7) · 2002 · Electronic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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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하늘로 올린 전쟁 게임

메달 오브 아너라는 이름은 1인칭 시점과 붙어 다녔습니다. 그래서 이 휴대기판을 처음 켜면 조금 당황스럽습니다. 화면은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고, 주인공은 조그맣게 골목 한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총구도, 조준선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몇 분만 해 보면 이 선택이 이해됩니다. 작은 화면에서 1인칭을 흉내 내는 대신, 위치 싸움이라는 다른 종류의 긴장을 골랐기 때문입니다. 모퉁이 너머가 보이지 않는 것은 여기서도 마찬가지고, 잘못 나서면 사방에서 총알이 날아옵니다.

메달 오브 아너 언더그라운드 GBA 북미판 슈팅 게임 화면 1 - 게임보이 어드밴스 (2002)

어떤 게임인가

메달 오브 아너 언더그라운드 GBA 북미판(Medal of Honor Underground)은 2차 세계대전 점령지의 레지스탕스 활동을 그린 액션 슈팅 게임입니다. 같은 이름의 콘솔판이 따로 있으며, 이 카트리지는 휴대기 사정에 맞춰 내려다보는 시점으로 다시 만들어졌습니다.

진행은 임무 단위로 끊깁니다. 서류 확보, 시설 파괴, 인물 구출처럼 목표가 임무마다 정해져 있고, 그 목표만 채우면 탈출할 수 있습니다. 적을 전부 상대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조용히 지나가는 선택도 유효합니다.

메달 오브 아너 언더그라운드 GBA 북미판 슈팅 게임 화면 2 - 게임보이 어드밴스 (2002)

북미판으로 나온 판본

이 판본은 북미 시장 기준으로 정리된 것입니다. 임무 설명과 화면 안내가 영어로 들어가 있고, 유럽 쪽 판본과 진행 내용은 거의 같습니다. 임무 목표를 읽어야 방향이 잡히는 구조라 첫 화면의 설명은 한 번쯤 확인하고 들어가는 편이 좋습니다.

국내에서는 이 시리즈가 콘솔 위주로 소개되어 휴대기판을 접한 분이 드뭅니다. 같은 소재를 전혀 다른 시점으로 풀어낸 결과물이라, 원작을 아는 분에게는 비교하는 재미가 따로 있습니다.

무기와 지도

무기는 권총에서 시작해 기관단총과 소총으로 늘어납니다. 탄약이 무기별로 따로 계산되므로 강한 무기를 아껴 두고 평소에는 흔한 탄약을 쓰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실내에서는 연사가 빠른 쪽, 트인 공간에서는 사거리가 긴 쪽이 유리합니다.

지도는 대체로 미로에 가깝습니다. 잠긴 문 너머로 가려면 열쇠나 스위치를 찾아야 하고, 그러다 보면 같은 통로를 몇 번씩 되짚게 됩니다. 길이 막혔다고 느껴진다면 대개 아직 열지 않은 문이 남아 있는 것이니, 지나온 구역을 한 바퀴 훑어보는 쪽이 빠릅니다.

지금 해 보면

원작의 몰입감을 기대하면 아쉽지만, 임무 하나가 짧게 끝난다는 점은 확실한 장점입니다. 목표가 분명하고 지도 규모가 적당해서 잠깐씩 붙잡기 좋습니다.

작은 화면에서도 장소마다 인상이 다르게 그려져 있어 헤매는 느낌이 덜합니다. 좁은 골목, 창고, 지하 통로가 각각 구분되고, 내려다보는 시점인데도 지금 어디에 있는지 감이 잡힙니다. 초기 게임보이 어드밴스 이식작 중에서는 꽤 성실하게 만들어진 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