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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커맨드 게임보이컬러판

미사일 커맨드 (Missile Command Europe) · 1999 · Maj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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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 수 없는 게임

미사일 커맨드에는 엔딩이 없습니다. 도시 여섯 개를 지키다 보면 언제나 마지막에는 전부 무너지고, 화면에는 THE END가 아니라 게임 오버가 뜹니다. 이 게임을 만든 사람은 미사일이 하늘에서 쏟아지는 악몽을 꿨다고 전해집니다.

1980년에 나온 게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 배경이 짐작됩니다. 냉전이 한창이던 시기, 핵미사일에 대한 공포가 실제로 존재하던 때였습니다. 오락실 기계에 그 불안을 그대로 옮겨 놓은 셈이고, 그래서 이 게임은 지금도 단순한 오락 이상의 무게로 이야기됩니다.

미사일 커맨드 게임보이컬러판 슈팅 게임 화면 1 - 게임보이 컬러 (1999)

어떤 게임인가

미사일 커맨드(Missile Command)는 화면 위에서 내려오는 적 미사일을 요격해 아래쪽 도시를 지키는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조준점을 움직여 원하는 위치에 요격 미사일을 쏘고, 그것이 터지며 만드는 폭발 범위 안에 적 미사일이 들어오면 파괴됩니다.

중요한 건 조준점을 적 미사일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지나갈 길목에 두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요격 미사일이 날아가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지금 위치가 아니라 몇 초 뒤의 위치를 예측해 쏴야 합니다. 이 예측이 이 게임의 전부라고 해도 좋습니다.

미사일 커맨드 게임보이컬러판 슈팅 게임 화면 2 - 게임보이 컬러 (1999)

자원을 아끼는 싸움

요격 미사일은 세 개의 발사대에 나뉘어 있고, 각각 정해진 수만 들어 있습니다. 다 쓰면 그 발사대는 다음 판까지 비어 있습니다. 화면 왼쪽이 위험한데 오른쪽 발사대만 남았다면, 미사일이 날아가는 시간이 길어져 요격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어느 발사대를 쓸지 고르는 것도 실력입니다. 가까운 쪽을 쓰면 빠르지만 금방 바닥나고, 먼 쪽을 쓰면 아낄 수 있지만 늦습니다. 한 발로 여러 미사일을 한꺼번에 터뜨리는 위치를 찾아내는 것이 살아남는 요령입니다.

갈수록 늘어나는 위협

판이 올라가면 적 미사일 수가 늘고 속도가 빨라집니다. 중간에 갈라져 여러 갈래로 흩어지는 미사일이 나오고, 화면을 가로지르는 폭격기와 인공위성이 추가로 미사일을 뿌립니다.

판이 끝날 때마다 남은 도시와 미사일 수만큼 점수가 붙습니다. 일정 점수를 넘으면 파괴된 도시가 하나 복구되는데, 이걸 노리고 아슬아슬하게 도시를 지키는 운영이 고득점의 핵심입니다. 결국 무너지긴 하지만, 얼마나 오래 버텼는지가 기록으로 남습니다.

오래 살아남은 형태

미사일 커맨드는 원작 오락실 기판에서 트랙볼로 조준했습니다. 손바닥으로 공을 굴려 조준점을 빠르게 옮기는 방식이라 반응이 즉각적이었습니다. 이식판에서는 방향키로 조준점을 움직이게 되어 감각이 달라졌고, 그만큼 미리 준비하는 플레이가 중요해졌습니다.

방어형 슈팅이라는 형태를 사실상 처음 정립한 작품이고, 이후 수많은 타워 디펜스 계열 게임이 이 구조를 빌려 갔습니다. 지금 해 보면 조작은 단순하지만, 도시 하나가 사라질 때의 그 감각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