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커맨드 오락실판
미사일 커맨드 (Missile Command REV 3) · 1980 · At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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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지는 게임
이 게임에는 승리가 없습니다. 아무리 잘해도 언젠가는 도시가 전부 파괴되고 화면에 THE END가 뜹니다. 다른 게임처럼 마지막 판을 깨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오래 버티느냐만이 남습니다. 냉전이 한창이던 시절에 나온 게임답게, 핵 공격 앞에서 방어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 규칙 자체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화면 아래 도시가 하나씩 사라져 갈 때의 기분이 묘합니다. 남은 도시를 지키려고 요격 미사일을 아끼다 보면 결국 다 잃고, 그렇다고 마구 쏘면 정작 중요한 순간에 쏠 것이 없습니다. 그 조바심이 40년이 넘은 지금도 그대로 통합니다.
어떤 게임인가
미사일 커맨드(Missile Command)는 아타리가 내놓은 방어형 슈팅 게임입니다. 화면 위에서 도시를 향해 떨어지는 적 미사일을 요격해, 아래쪽에 늘어선 여섯 개 도시와 세 개의 미사일 기지를 지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조작은 조준점을 움직여 원하는 지점을 지정하고 발사하는 방식입니다. 요격 미사일이 그 지점까지 날아가 폭발하고, 그 폭발 범위 안에 들어온 적 미사일이 함께 사라집니다. 적 미사일을 직접 맞히는 게 아니라 지나갈 길목에 폭발을 미리 심어 두는 게임이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예측해서 쏘는 감각
요격 미사일은 즉시 도달하지 않습니다. 발사한 지점까지 날아가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적 미사일이 지금 있는 자리가 아니라 잠시 뒤에 있을 자리를 겨눠야 합니다. 이 앞서 겨누는 감각을 익히는 것이 이 게임의 첫 관문입니다.
폭발이 남아 있는 동안 그 자리를 지나는 미사일은 전부 함께 터집니다. 그래서 여러 발이 몰려오는 길목에 한 발을 잘 심으면 서너 발을 한 번에 지울 수 있습니다. 한 발씩 대응하는 사람과 길목을 잡는 사람의 결과가 크게 갈리는 이유입니다.
오래 버티는 요령
세 기지의 탄약을 균형 있게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운데 기지만 계속 쓰다 보면 화면 양끝이 비어 정작 필요할 때 먼 곳에서 미사일을 보내게 되고, 그만큼 도달 시간이 길어져 놓치게 됩니다.
도시를 전부 지키겠다는 욕심은 버리는 편이 낫습니다. 한꺼번에 여러 발이 몰릴 때는 어느 도시를 포기할지 정하고 나머지를 확실히 막는 판단이 결과적으로 더 오래 버티게 해 줍니다. 판이 넘어갈수록 미사일 속도가 빨라지고 갈라지는 탄까지 나오므로, 초반에 무리해서 탄을 소모하지 않고 아껴 두는 것도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