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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메카니컬 토이

바이오메카니컬 토이 (Biomechanical Toy Ver 1 0 1885) · 1995 · Gael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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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나라의 이상한 모험

이 게임을 처음 켜면 화면부터 눈에 들어옵니다. 색이 진하고 그림이 촘촘한데, 배경에 나오는 것들이 하나같이 이상합니다. 거대한 이빨, 굴러다니는 눈알, 사람 얼굴을 한 기계 부품 같은 것들이 무대를 채우고 있습니다. 만화 같기도 하고 악몽 같기도 한 이 분위기가 이 게임을 다른 횡스크롤 액션과 구분해 줍니다.

주인공은 큼직한 무기를 든 작은 인물입니다. 이 귀여운 주인공이 기괴한 배경 위를 뛰어다니며 쉴 새 없이 총을 쏘는 그림이, 처음 보면 낯설지만 몇 분만 지나면 오히려 이 게임의 매력으로 느껴집니다.

바이오메카니컬 토이 슈팅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5)

어떤 게임인가

바이오메카니컬 토이(Biomechanical Toy)는 옆에서 본 화면에서 주인공을 조작해 앞으로 나아가는 액션 슈팅 게임입니다. 뛰고 쏘면서 스테이지를 끝까지 통과하고, 마지막에 기다리는 보스를 잡으면 다음 무대로 넘어갑니다.

조작은 이동과 점프, 사격입니다. 총은 계속 쏠 수 있고, 스테이지 중간에 놓인 아이템을 먹으면 무기가 바뀝니다. 넓게 퍼지는 총, 앞으로 강하게 나가는 총처럼 성질이 다른 무기들이 있어서 어느 것을 들고 있느냐에 따라 진행 방식이 달라집니다.

적에게 맞으면 체력이 깎이고, 다 떨어지면 남은 목숨이 하나 줄어듭니다. 목숨이 없어지면 그 자리에서 끝이고, 동전을 넣으면 죽은 지점에서 이어서 합니다.

스테이지를 헤쳐 나가는 법

스테이지는 한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습니다. 위아래로 갈라지는 길이 있고 되돌아가야 하는 구간도 있어서, 무작정 앞으로만 달리면 지나쳐야 할 것을 지나치게 됩니다. 갈림길에서는 한쪽을 먼저 확인하고 오는 편이 결국 손해가 적습니다.

적은 여러 방향에서 나옵니다. 바닥을 기어 오는 것, 천장에 붙어 있다 떨어지는 것, 화면 뒤에서 날아오는 것이 섞여 있어서 앞만 보고 있으면 뒤에서 맞습니다. 한자리에 오래 서 있지 않고 계속 움직이는 게 기본 요령입니다.

발판을 밟고 올라가는 구간도 자주 나옵니다. 여기서는 적을 다 잡으려 하기보다 지나갈 길만 열어 두고 빨리 통과하는 편이 낫습니다. 좁은 발판 위에서는 피할 공간이 없어 맞기만 하기 때문입니다.

무기와 아이템

무기가 바뀔 때마다 게임의 느낌이 달라집니다. 넓게 퍼지는 무기는 잡적이 몰려나오는 구간에서 편하고, 앞으로 곧게 나가는 무기는 보스처럼 단단한 상대에게 유리합니다. 좋은 무기를 들고 있다가 죽으면 기본 무기로 돌아가기 때문에, 무기 상태가 좋을수록 조심스럽게 진행하게 됩니다.

스테이지 곳곳에 점수를 주는 물건들이 숨어 있습니다. 눈에 잘 안 띄는 자리에 놓여 있어서, 익숙해지면 이걸 다 챙기며 가는 쪽으로 목표가 바뀝니다. 처음에는 생존만 신경 쓰고, 길을 외운 다음에 수집을 노리는 순서가 자연스럽습니다.

체력을 채워 주는 아이템은 아껴 두는 게 좋습니다. 눈에 보이자마자 먹지 말고, 체력이 실제로 줄었을 때 돌아와서 먹으면 그만큼 오래 버틸 수 있습니다.

보스와 난이도

보스는 크고 화려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대부분 공격 패턴이 몇 가지로 정해져 있어서, 한두 번 죽어 보면 어떤 동작 다음에 무엇이 오는지 파악됩니다. 그때부터는 피할 자리를 정해 놓고 그 자리에서 계속 쏘는 식으로 안정적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

난이도가 확 오르는 건 중반 이후입니다. 적이 나오는 수가 늘고 지형이 좁아지면서, 피할 공간과 쏠 각도를 동시에 확보하기 어려워집니다. 이 구간은 돌파보다 기다림이 답일 때가 많습니다. 적이 나오는 순서를 알고 나면 안전한 자리에서 하나씩 정리하며 나아갈 수 있습니다.

스페인에서 만든 아케이드

이 게임을 만든 게일코는 스페인 회사입니다. 오락실 게임 하면 대개 일본 회사를 떠올리는데, 유럽에도 자기 기판으로 게임을 만들던 회사들이 있었고 게일코가 그중 잘 알려진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그림체와 분위기가 같은 시기 일본 게임들과 확실히 다릅니다. 유럽 만화 특유의 굵고 진한 선, 기괴한 것을 귀엽게 그리는 방식이 화면 전체에 깔려 있습니다. 이 개성이 이 게임을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한국 오락실에서는 자주 보이는 판이 아니었습니다. 대형 유통을 타지 못한 유럽 게임이라 들어온 곳이 많지 않았고, 그래서 이 게임을 실제로 해 본 사람은 드뭅니다. 지금 다시 보면 그때 놓친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완성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