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헌터
나이트 워리어즈: 다크스토커즈 리벤지 (Night Warriors Darkstalkers Revenge 950316 Euro) · 1995 · C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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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들이 이렇게 잘 움직여도 되나
이 게임의 캐릭터들은 가만히 서 있을 때조차 쉬지 않습니다. 모리건의 날개가 박쥐로 흩어졌다 다시 모이고, 늑대인간의 털이 결을 따라 흔들리고, 미라 아나카리스의 붕대가 길게 늘어나 상대를 감쌉니다. 한 동작에 들어간 프레임 수가 같은 시기 다른 격투 게임과 비교가 안 될 정도라, 대전보다 캐릭터 구경이 먼저였습니다.
뱀파이어 헌터(Night Warriors: Darkstalkers' Revenge)는 캡콤이 만든 대전 격투 게임입니다. 흡혈귀와 서큐버스, 늑대인간, 미라, 좀비, 프랑켄슈타인 같은 고전 괴물들을 캐릭터로 삼은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전작의 시스템을 다듬고 참전 인원을 늘렸습니다.
새로 합류한 얼굴들
전작에서 보스로만 나왔던 파이론과 후이질이 조작 가능해졌고, 여기에 마검을 짊어진 도노반과 강시 소녀 레이레이가 새로 들어왔습니다. 특히 레이레이는 소매에서 온갖 물건을 쏟아 내는 기술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기존 캐릭터들도 손질을 받았습니다. 데미트리와 모리건, 존 탈베인, 아나카리스, 펠리시아, 자벨, 오르바스, 사스콰치, 빅터, 비샤몬까지 저마다 성격이 뚜렷해, 고른 캐릭터에 따라 게임 방식이 크게 갈립니다.
체인 콤보와 게이지 운용
이 시리즈는 약한 공격에서 강한 공격으로 자연스럽게 이어 붙이는 체인 콤보를 일찍 도입했습니다. 덕분에 커맨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버튼을 순서대로 눌러 연속기를 만들 수 있어 진입 문턱이 낮습니다.
게이지를 쓰는 방식도 다양합니다. 강화된 필살기를 쓰거나, 방어 중에 게이지를 소모해 반격으로 전환하는 등 선택지가 있어, 몰리는 상황에서도 뒤집을 여지가 남아 있습니다. 여기에 공중 대시와 공중 가드가 더해져 대전이 상하로 넓게 벌어집니다.
시리즈 안에서의 자리
전작에서 이 작품으로, 그리고 다시 뱀파이어 세이버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이 게임은 시스템이 크게 정리된 시점에 놓여 있습니다. 대전 균형이 안정적이라 지금도 이 버전을 선호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캐릭터 디자인과 배경은 고딕 호러를 만화적으로 소화해 어둡지만 화사합니다. 성 안의 스테인드글라스, 폐허가 된 마을, 관이 늘어선 지하 묘지 같은 무대는 지금 봐도 인상적이며, 여기 등장한 모리건은 이후 캡콤의 여러 크로스오버 격투 게임에 단골로 불려 나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