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KSILGAME

뱀파이어 헌터 2

뱀파이어 헌터 2 (Vampire Hunter 2 Darkstalkers Revenge 970929 Japan) · 1997 · Capcom

방향버튼ASZX보조QERT동전Shift시작Enter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같은 해에 나란히 놓인 두 대

같은 시기 오락실에는 이 시리즈의 기계가 두 대씩 놓이는 일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새 캐릭터를 잔뜩 넣은 신작이고, 다른 하나가 이 작품입니다. 신작에서 빠진 얼굴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시스템은 새것을 그대로 쓴, 말하자면 빠진 사람들을 위해 따로 만든 판입니다. 그래서 두 대를 번갈아 하며 차이를 확인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뱀파이어 헌터 2(Vampire Hunter 2)는 흡혈귀와 늑대인간, 미라와 좀비 같은 어둠의 존재들이 서로 싸우는 2D 대전 격투 게임입니다. 사람의 형상을 벗어난 캐릭터들이 커다란 몸으로 화면을 채우고, 공격 하나하나에 과장된 동작과 변신 연출이 붙어 있는 것이 이 시리즈의 인상입니다.

뱀파이어 헌터 2 대전격투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7)

돌아온 얼굴들

이 작품의 존재 이유는 캐릭터 구성에 있습니다. 직전 신작에서 빠졌던 은발의 검사와 거대한 기계 인형, 그리고 시리즈 첫 작품의 최종 보스였던 불덩어리 같은 존재가 다시 선택 화면에 올라옵니다. 대신 신작에서 새로 들어온 얼굴들은 여기에 없습니다.

덕분에 두 판의 상성 관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사거리가 길고 견제가 강한 검사가 돌아오면서 접근전 일변도이던 흐름에 제동이 걸리고, 육중한 기계 인형이 자리를 잡으면서 화면 구도가 바뀝니다. 같은 시스템에 다른 명단을 얹으면 게임이 이렇게까지 달라지는구나 싶은 사례입니다.

뱀파이어 헌터 2 대전격투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97)

쉬지 않고 이어지는 공격

시스템은 신작 쪽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약한 공격에서 강한 공격으로 자연스럽게 이어 붙이는 연속기가 기본이고, 공중에서 상대를 계속 때리며 떨어뜨리는 흐름도 살아 있습니다. 한 번 붙잡히면 반격할 틈 없이 끌려다니기 때문에 접근을 허용하는 순간이 곧 위기입니다.

게이지를 소모해 잠시 몸을 바꾸는 다크 포스도 그대로 있습니다. 발동하면 정해진 시간 동안 성능이 크게 올라가거나 분신이 붙는 식으로 캐릭터마다 다른 이득을 얻고, 그 시간 안에 승부를 보려는 쪽과 버티려는 쪽의 계산이 부딪힙니다. 체력이 두 겹으로 나뉘어 회복되는 구조 덕분에, 한 번 크게 맞아도 곧바로 포기하지 않게 됩니다.

어둠의 종족들

귀족처럼 구는 흡혈귀와 박쥐 날개를 단 서큐버스, 고양이 여인과 갑주에 깃든 원령, 미라와 늑대인간까지 저마다 출신이 다릅니다. 인간형이 오히려 소수라, 선택 화면만 봐도 이 게임이 다른 격투 게임과 다른 자리에 서 있다는 것이 보입니다.

동작 하나하나가 만화영화처럼 크게 그려져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맞을 때 몸이 우스꽝스럽게 찌그러지고, 쓰러질 때는 원래 형체가 무너지는 식으로 표현이 과합니다. 이 과장이 오히려 캐릭터의 성격을 분명하게 만들어 줍니다.

흔히 보기 어려웠던 판

이 작품은 널리 퍼지지 않았습니다. 같은 해에 나온 신작 쪽이 훨씬 많이 깔렸기 때문에, 이쪽은 아는 사람만 찾아다니는 물건에 가까웠습니다. 그만큼 실제로 해 봤다는 사람이 적습니다.

대신 이 시리즈를 오래 붙잡은 사람들에게는 의미가 큽니다. 사라졌던 캐릭터를 최신 시스템 위에서 다시 굴려 볼 수 있는 유일한 판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쪽이 더 나은가를 두고 지금도 이야기가 갈리는 것을 보면, 잠깐 지나간 판치고는 남긴 것이 적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