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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뱅볼

뱅뱅볼 (Bang Bang Ball v1 05) · 1996 · Banpres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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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격투 전성기에 나온 벽돌깨기

1996년 오락실은 대전 격투와 3D가 전부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시기에 벽돌깨기를 새로 만들어 내놓는다는 것은 유행을 완전히 등지는 선택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래서 이런 게임이 필요했습니다. 격투 게임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 대전에 끼기 부담스러운 사람, 잠깐 앉아 동전 하나만 쓰고 갈 사람의 자리가 오락실에는 늘 있었습니다.

이 게임은 그 자리를 노린 물건입니다. 규칙 설명이 필요 없고, 앉자마자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있으며, 잘하면 한 동전으로 오래 버틸 수 있습니다. 오락실이라는 공간이 유지되려면 이런 게임이 한 대쯤은 있어야 했습니다.

뱅뱅볼 퍼즐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6)

어떤 게임인가

뱅뱅볼(Bang Bang Ball)은 화면 아래의 받침대를 좌우로 움직여 공을 튕겨 올리고, 위쪽에 배치된 블록을 전부 걷어내면 다음 판으로 넘어가는 벽돌깨기입니다. 공을 아래로 놓치면 잔기가 하나 줄고, 잔기를 다 쓰면 게임이 끝납니다.

블록은 판마다 다른 모양으로 배치됩니다. 단순한 벽처럼 쌓인 판이 있는가 하면, 그림이나 글자 모양으로 늘어선 판, 가운데가 비어 있어 공이 안으로 들어가면 한참을 튀어 다니는 판도 있습니다. 배치를 보는 순간 어디부터 뚫어야 할지 계산이 서는 것이 이 장르의 재미입니다.

한 번에 한 명이 하지만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번갈아 하거나 함께 진행하는 형태도 지원합니다. 옆에서 보는 사람이 훈수를 두기 딱 좋은 게임이라, 오락실에서는 대체로 혼자 하는 게임이 아니었습니다.

아이템이 판을 흔듭니다

블록을 부수면 아래로 아이템이 떨어집니다. 받침대가 넓어지는 것, 공이 여러 개로 늘어나는 것, 공을 잠깐 붙였다가 원하는 방향으로 쏘는 것, 공격 수단이 생기는 것 등이 기본입니다. 반대로 받침대가 좁아지거나 공이 빨라지는 나쁜 것도 섞여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템을 무조건 먹으러 가는 것은 좋은 습관이 아닙니다. 아이템을 받으려고 자리를 옮기는 사이에 공이 반대편으로 흘러가 그대로 잃는 일이 훨씬 잦습니다. 지금 공의 궤적으로 자연스럽게 지나갈 자리에 떨어지는 것만 먹고 나머지는 보내는 것이 안전합니다.

공이 여러 개로 늘어나는 아이템은 특히 판단이 필요합니다. 블록은 빠르게 줄지만 화면이 어지러워져 통제가 안 되고, 결국 하나씩 흘리다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잔기가 넉넉할 때만 쓰는 것이 좋습니다.

벽돌깨기를 오래 하는 법

가장 중요한 것은 받침대의 어느 부분으로 받느냐입니다. 가운데로 받으면 공이 거의 그대로 되돌아가고, 끝으로 받을수록 옆으로 크게 꺾입니다. 이걸 알고 나면 공을 받는 게임이 아니라 공을 보내고 싶은 곳으로 조준하는 게임이 됩니다.

두 번째는 윗줄을 뚫는 것입니다. 공이 블록 더미 위쪽으로 넘어가면 천장과 블록 사이에서 혼자 튕기며 여러 줄을 한꺼번에 지웁니다. 그동안은 아무것도 안 해도 되고, 그 몇 초가 한 판을 통째로 끝내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능숙한 사람은 처음부터 한쪽 구석을 집중적으로 파서 통로를 냅니다.

세 번째는 마지막 블록 몇 개에서 서두르지 않는 것입니다. 공은 시간이 지날수록 빨라지고, 남은 블록이 적을수록 공이 멀리 돌아다닙니다. 이때가 가장 많이 죽는 구간이라, 받침대를 화면 가운데에 두고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반프레스토라는 회사

반프레스토는 오락실에서 게임기보다 경품 기계로 더 자주 마주치던 이름입니다. 인형 뽑기와 각종 상품 기계를 폭넓게 다뤘고, 로봇 애니메이션 판권을 모아 만든 시뮬레이션 시리즈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회사가 만든 벽돌깨기라서, 이 게임에는 무겁게 파고들라는 요구가 없습니다. 화면이 밝고 캐릭터가 귀엽고, 실패해도 기분이 상하지 않는 쪽으로 조율되어 있습니다. 오락실 한구석에서 부담 없이 즐기라고 만든 게임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지금 해 보면

벽돌깨기는 나이를 거의 먹지 않는 장르입니다. 조작이 좌우 두 방향뿐이고 목표가 화면에 다 보이기 때문에, 처음 하는 사람도 십 초면 규칙을 이해합니다. 대신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차이는 확실하게 벌어집니다.

이 게임도 그 장점을 고스란히 갖고 있습니다. 짧게 한 판만 하려고 앉았다가 다음 판 배치가 궁금해서 계속하게 되는, 오래된 방식의 재미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