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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도 블레이드 2

부시도 블레이드 2 (Bushido Blade 2) · 1998 · Squ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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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이 워낙 특이한 물건이었기에, 속편에 주어진 숙제는 분명했습니다. 그 발상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는 것입니다. 이 작품은 체력 게이지 없이 한 방으로 승부가 갈리는 규칙을 그대로 두고, 무기와 인물을 늘리고 화면을 다듬는 쪽을 택했습니다. 새로운 것을 보여 주기보다 있던 것을 넓힌 속편입니다.

부시도 블레이드 2(Bushido Blade 2)는 일본도와 여러 무기로 일대일 검술 대결을 벌이는 3D 대전 게임입니다. 화려한 연속기와 체력 막대가 없고, 제대로 된 유효타 한 번이면 승부가 끝납니다. 팔을 맞으면 그 팔을 못 쓰고 다리를 맞으면 주저앉는 부위 개념도 그대로 이어집니다.

부시도 블레이드 2 대전격투 게임 화면 1 - 플레이스테이션 (1998)

전작에서 이어진 것

기본 규칙은 손대지 않았습니다. 상단, 중단, 하단으로 나뉜 자세에서 공격이 나가고, 상대의 공격 방향에 맞춰 칼을 대야 막힙니다. 막고 나서 생기는 짧은 틈을 잡아 반격하는 것이 여전히 이 게임의 핵심 기술입니다.

무대에 보이지 않는 벽이 없다는 점도 유지됩니다. 뒤로 계속 물러나면 다른 구역으로 넘어가고, 경사진 지형에서는 위에 선 쪽이 유리합니다. 넓은 공간을 돌며 거리를 재는 싸움이 성립합니다.

무사의 예법을 지키게 하는 장치도 남아 있습니다. 쓰러진 상대나 등을 보인 상대를 베는 행위는 비겁한 것으로 취급되고, 혼자 하는 모드에서는 그런 선택이 진행에 영향을 줍니다.

늘어난 무기와 인물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선택의 폭입니다. 새로운 캐릭터들이 합류했고 무기 종류도 늘었습니다. 일본도와 창, 도끼 외에 다루는 감각이 전혀 다른 무기들이 들어와 조합이 다양해졌습니다.

무기 길이와 무게가 승부에 직결된다는 원칙은 여전합니다. 짧은 무기를 든 쪽은 위험을 무릅쓰고 파고들어야 하고, 긴 무기를 든 쪽은 거리를 지키며 상대가 들어오기를 기다립니다. 어떤 무기를 고르느냐에 따라 같은 상대와 붙어도 전혀 다른 판이 만들어집니다.

캐릭터마다 기본 속도와 다룰 수 있는 무기가 다르므로, 자기 성향에 맞는 조합을 찾는 것이 먼저입니다. 기다리는 싸움을 좋아하면 긴 무기를, 압박하는 싸움을 좋아하면 가볍고 빠른 무기를 잡으시면 됩니다.

혼자 하는 모드

전작의 혼자 하는 모드가 짧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분량이 늘고 구성도 다듬어졌습니다. 여러 상대를 차례로 만나며 이야기가 진행되고, 중간에 검술과 무관한 형태의 도전이 끼어들기도 합니다.

다만 이 게임의 본령은 역시 사람과 붙는 대전입니다. 컴퓨터 상대는 패턴이 읽히면 비교적 수월하게 넘어가지만, 사람끼리 붙으면 서로 먼저 들어가기를 꺼리는 긴 대치가 만들어집니다. 그 긴장감은 컴퓨터가 흉내 내지 못합니다.

어떤 사람에게 맞는가

연속기를 외워 화려하게 몰아치는 격투 게임을 좋아한다면 이 게임은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한 판이 몇 초 만에 끝나기도 하고, 그 몇 초의 대부분은 서로 노려보며 거리를 재는 시간입니다.

반대로 한 번의 판단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긴장을 좋아한다면 이만한 게임이 없습니다. 실수 한 번이 곧 패배이기 때문에, 칼을 뽑는 순간의 무게가 다른 어떤 격투 게임보다 무겁습니다.

전작과 어느 쪽을 할까

규칙이 같으므로 어느 쪽을 먼저 잡아도 상관없습니다. 무기와 인물이 많고 혼자 하는 분량이 늘어난 점만 보면 이쪽이 낫습니다.

다만 전작이 처음 선보였을 때의 충격은 이 작품이 되풀이하지 못합니다. 새로운 발상이 아니라 다듬기에 집중한 속편이므로, 두 편을 다 해 볼 생각이라면 전작을 먼저 겪어 보는 편이 그 발상의 신선함을 느끼기에는 좋습니다.

처음 하는 분께

먼저 휘두르지 마세요. 이 게임은 기다리는 쪽이 대개 이깁니다. 상대가 들어오는 순간을 막고 반격하는 흐름 하나만 익혀도 승률이 크게 달라집니다.

무기를 여러 개 써 보시길 권합니다. 손에 맞는 무기를 찾는 것이 실력을 올리는 가장 빠른 길이고, 무기마다 거리 감각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하나에만 익숙해지면 오히려 대응 폭이 좁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