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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 펜서 무사시

브레이브 펜서 무사시 (Brave Fencer Musashi USA) · 1998 · Squ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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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기술을 빼앗아 내 것으로 만드는 검이 있다면 어떨까요. 이 게임의 주인공은 두 자루 검을 씁니다. 한 자루는 평범하게 베는 검이고, 다른 한 자루는 적을 빨아들여 그 능력을 흡수하는 검입니다. 불을 뿜는 적에게서 불을, 얼음을 쓰는 적에게서 얼음을 가져와 쓰는 구조라, 새로운 적을 만나면 일단 흡수부터 해 보게 됩니다.

브레이브 펜서 무사시(Brave Fencer Musashi)는 소년 검사 무사시가 되어 마을과 던전을 오가며 싸우는 3D 액션 RPG입니다. 파이널 판타지로 알려진 제작사가 파이널 판타지 7 이후에 내놓은 작품이고, 무거운 RPG가 아니라 가볍고 밝은 액션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검을 휘두르고 점프해 발판을 밟는 액션이 중심이고, 그 위에 성장과 이야기가 얹혀 있습니다.

브레이브 펜서 무사시 액션 게임 화면 1 - 플레이스테이션 (1998)

두 자루 검

주무기인 검으로는 연속 공격과 강공격을 씁니다. 버튼을 이어 누르면 연속기가 나가고, 방향과 조합해 다양한 동작을 냅니다. 액션 게임으로서의 기본기가 탄탄해서 그냥 베는 것만으로도 손맛이 좋습니다.

또 하나의 검은 흡수 전용입니다. 약해진 적을 빨아들이면 그 적의 능력을 얻어 잠시 쓸 수 있습니다. 불로 얼음을 녹이고 바람으로 장애물을 치우는 식으로 퍼즐을 푸는 데도 쓰이므로, 어떤 적이 어떤 능력을 주는지 기억해 두면 진행이 훨씬 수월합니다.

막혔을 때는 대개 필요한 능력을 아직 흡수하지 않은 경우입니다. 주변에 있는 적들을 흡수해 보면서 무엇이 나오는지 확인하는 것이 이 게임의 기본 해법입니다.

브레이브 펜서 무사시 액션 게임 화면 2 - 플레이스테이션 (1998)

시간이 흐르는 세계

이 게임에는 낮과 밤이 있고 시간이 실제로 흐릅니다. 밤이 되면 마을 사람들이 잠들어 상점이 닫히고, 밖에는 다른 적이 나옵니다. 무사시도 잠을 자야 체력이 회복됩니다.

여관에서 자면 시간이 넘어가는데, 그동안 진행해야 할 일이 밀리기도 합니다. 특히 구출해야 할 사람이 걸린 상황에서는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이 손해가 되므로, 무작정 쉬기보다 우선순위를 정해 움직여야 합니다.

이 시간 요소는 세계를 살아 있게 만들지만 동시에 압박이 되기도 합니다. 여유롭게 탐색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조금 갑갑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성장과 탐험

적을 쓰러뜨리면 경험치가 쌓이고 레벨이 오릅니다. 다만 수치 관리가 복잡하지 않아서 RPG를 어려워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진행할 수 있습니다.

마을을 거점 삼아 여러 지역으로 나가는 구조이고, 지역마다 지형이 확실히 다릅니다. 발판을 밟고 건너는 구간, 물을 다뤄야 하는 구간처럼 액션과 퍼즐이 섞여 나옵니다. 3D 공간에서 점프를 정확히 해야 하는 대목이 있어 그림자를 보고 착지 지점을 가늠하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보스전은 대부분 흡수한 능력을 요구합니다. 검만 휘둘러서는 통하지 않는 상대가 있고, 그럴 때는 어떤 속성이 약점인지 찾아내는 과정이 먼저입니다.

밝은 분위기와 목소리

같은 제작사의 대표작들이 진지하고 무거웠던 것과 달리, 이 작품은 시종 유쾌합니다. 주인공이 건방지게 말대꾸를 하고, 주변 인물들도 과장되게 움직입니다. 목소리 연기가 붙어 있어 대사가 살아 있고, 짧은 연출이 자주 끼어들어 지루하지 않습니다.

음악도 밝고 경쾌한 편이라 던전을 도는 내내 분위기가 무겁지 않습니다. 액션 게임을 하고 싶은데 너무 어둡고 심각한 것은 부담스러운 분에게 잘 맞습니다.

처음 하는 분께

새로운 지역에 가면 그곳의 적을 몇 종류 흡수해 두시길 권합니다. 나중에 필요한 능력이 대개 그 지역 적에게서 나오기 때문에, 미리 확보해 두면 되돌아오는 수고를 덜 수 있습니다.

점프에 익숙해지는 데 조금 시간이 걸립니다. 초반 지역에서 발판을 밟는 연습을 충분히 해 두면 후반의 까다로운 구간에서 덜 고생합니다.

시간이 흐른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할 일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처리하는 편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