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브레인 아카데미
빅 브레인 아카데미 (Big Brain Academy Europe En Fr de Es It Nl) · 2005 · Ninte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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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무게를 그램으로 재 준다
문제를 다 풀고 나면 화면에 뇌 그림이 뜨고, 그 아래에 무게가 숫자로 찍힙니다. 몇 그램. 이 어이없을 만큼 단순한 결과 표시가 사람들을 붙잡았습니다. 옆 사람보다 무거운지 가벼운지가 바로 눈에 보이니, 한 판만 더 하자는 말이 저절로 나옵니다. 성적표가 아니라 무게라는 점이 부담을 덜어 주면서도 승부욕은 자극합니다.
빅 브레인 아카데미(Big Brain Academy)는 짧은 문제들을 연달아 풀며 두뇌 능력을 측정하는 게임입니다. 아래 화면을 터치펜으로 두드려 답하는 방식이고, 한 문제에 주어지는 시간이 몇 초 남짓이라 고민할 틈이 없습니다. 생각한다기보다 반사적으로 답하게 되는 구성입니다.
다섯 갈래의 문제
문제는 몇 가지 갈래로 나뉩니다. 도형의 개수를 세는 것, 무게를 비교하는 것, 기억한 위치를 되짚는 것, 계산을 하는 것, 모양을 맞춰 보는 것 같은 식입니다. 각 갈래마다 다른 종류의 머리를 쓰게 되어 있어서, 잘하는 쪽과 못하는 쪽이 사람마다 뚜렷하게 갈립니다.
결과 화면에서는 어느 갈래가 강하고 어느 쪽이 약한지 보여 줍니다. 여기서 자기가 유독 못하는 항목을 발견하면 괜히 오기가 생겨 그것만 반복하게 되는데, 이 게임이 사람을 붙잡는 방식이 정확히 그 지점입니다.
반복해서 오르는 등급
연습 모드에서는 갈래별로 계속 문제를 풀 수 있고, 성적에 따라 등급이 붙습니다. 등급을 올리려면 정확도만으로는 부족하고 속도가 따라 줘야 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신중하게 풀던 사람이 나중에는 손이 먼저 나가는 상태가 됩니다.
문제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어려운 것은 짧은 시간 안에 틀리지 않는 일입니다. 몇 판만 해 봐도 사람이 얼마나 쉽게 실수하는지 알게 되는데, 그 자각이 이 게임의 묘한 재미이기도 합니다.
두뇌 게임이 유행하던 무렵
2000년대 중반은 닌텐도DS가 게임을 안 하던 사람들까지 끌어들이던 시기였습니다. 두뇌 트레이닝 계열이 그 선봉이었고, 빅 브레인 아카데미는 그 흐름 속에서 나온 작품입니다. 학습보다 놀이 쪽에 무게를 두어, 문제 형태가 훨씬 게임답게 짜여 있습니다.
여러 명이 한 기기를 돌려 가며 무게를 재고 순위를 매기는 즐거움이 이 게임의 진짜 핵심이었습니다. 한 판이 몇 분이면 끝나니 자리를 오래 차지하지도 않습니다. 혼자 해도 자기 기록을 깨는 재미가 남고, 오랜만에 잡아도 규칙을 다시 익힐 필요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