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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전기 2

삼국전기 2 (Knights of Valour 2 v107 102 100 Hong Kong) · 2000 · I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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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실을 채운 삼국지

2000년대 초반 동네 오락실에 들어서면 이 게임 앞에만 유독 사람이 몰려 있었습니다. 관우와 장비, 조운이 화면을 가로지르며 병사를 쓸어버리는 그림이 눈에 익었던 데다, 넷이 동시에 붙어 앉아 할 수 있어서 자리가 늘 차 있었습니다. 삼국지라는 소재가 국내에서 얼마나 친숙한지를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무엇보다 이 게임은 벨트스크롤인데 캐릭터가 성장합니다. 적을 잡으면 경험치가 오르고 단계가 올라가면서 새 기술이 열립니다. 동전을 넣고 잠깐 하고 끝나는 게임이 아니라, 판을 진행할수록 내 캐릭터가 강해지는 재미가 붙은 겁니다.

삼국전기 2 벨트스크롤 게임 화면 1 - 오락실 (2000)

어떤 게임인가

삼국전기 2(Knights of Valour 2)는 삼국지 무장 가운데 하나를 골라 옆으로 흐르는 화면을 나아가며 적병을 쓰러뜨리는 벨트스크롤 액션입니다. 전작에서 이어지는 작품으로, 캐릭터가 늘고 무기 교체와 성장 요소가 훨씬 깊어졌습니다.

기본은 때리고 뛰고 던지는 것이지만, 체력을 조금 소모하며 쓰는 필살기가 있어서 포위당했을 때 빠져나오는 열쇠가 됩니다. 무리하게 아끼다 둘러싸여 죽는 것보다, 위험할 때 과감하게 쓰는 편이 결과적으로 오래 버팁니다.

삼국전기 2 벨트스크롤 게임 화면 2 - 오락실 (2000)

무기와 성장

떨어진 무기를 주우면 공격 방식이 통째로 바뀝니다. 긴 창은 사거리가 길어 안전하게 찌를 수 있고, 큰 도끼는 느리지만 한 방이 무겁습니다. 활을 들면 멀리서 견제할 수 있어 위험 구간을 편하게 넘길 수 있습니다. 자기 캐릭터와 궁합이 맞는 무기를 쥐었을 때와 아닐 때의 체감 차이가 큽니다.

경험치가 쌓여 단계가 오르면 공격력과 체력이 함께 올라가고, 필살기의 위력도 세집니다. 그래서 잡몹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꼼꼼히 처리하는 편이 뒤 스테이지에서 훨씬 유리합니다. 여럿이 함께할 때는 무기와 회복 아이템을 누가 가져갈지 눈치 싸움이 벌어지는데, 이것도 이 게임의 재미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여럿이 할 때

동시 참가 인원이 늘어나면 적의 수와 체력도 함께 올라갑니다. 그래서 무작정 인원이 많다고 쉬워지지는 않고, 서로 흩어지지 않고 뭉쳐서 진행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한 사람이 앞에서 적을 끌고 나머지가 옆에서 치는 식으로 역할을 나누면 보스도 금방 넘어갑니다.

보스는 삼국지에 나오는 유명한 인물들이 맡습니다. 여포처럼 이름값 하는 상대는 체력도 많고 공격 범위도 넓어서, 붙었다 빠지는 거리 조절을 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체력이 사라집니다. 무리해서 밀어붙이기보다 한 대 치고 물러서기를 반복하는 편이 정석입니다.

화면 가득 병사가 쏟아지는 장면과 익숙한 무장들의 이름 덕분에, 삼국지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처음 잡아도 금방 빠져드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