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2 오락실판
워리어스 오브 페이트 (Warriors of Fate 921031 Etc) · 1992 · C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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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타고 달리면서 창을 휘두르면 잡병들이 화면 밖으로 날아갑니다. 고기를 먹으면 체력이 차고, 화면을 가득 채운 적장이 나타나면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 뒤에 붙어 섭니다. 한국 오락실에서 이 게임은 대개 삼국지 2라는 이름으로 통했습니다.
삼국지 2(Warriors of Fate)는 삼국지를 소재로 삼은 캡콤의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입니다. 다섯 명의 장수 중 하나를 골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진군하며 몰려드는 병사와 적장을 쓸어 내는 구조이고, 최대 세 명이 함께 붙을 수 있습니다.
다섯 장수, 다섯 가지 손맛
관우는 긴 무기로 넓게 훑고, 장비는 느린 대신 한 방이 무겁습니다. 조운은 균형이 잘 잡혀 초보자가 잡기 좋고, 황충은 사거리와 속도 사이에서 중간을 잡습니다. 위연은 공격이 빠르지만 체력이 얇아 자리 선정이 중요합니다.
기본 공격은 서너 번 이어지고, 마지막에 넘기거나 찍는 마무리가 붙습니다. 체력을 조금 깎아 쓰는 필살기가 있어서 포위됐을 때 탈출용으로 쓰는데, 이걸 언제 쓰느냐가 한 판을 오래 끌고 가는 요령입니다.
말 위에서 싸웁니다
이 게임을 다른 벨트스크롤과 구분 짓는 요소가 말입니다. 스테이지 곳곳에 말이 놓여 있고 올라타면 이동 속도와 공격 범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달리면서 부딪히는 것만으로도 잡병이 정리되기 때문에, 말이 있는 구간은 확실히 편합니다.
대신 말도 체력이 있어서 계속 맞으면 쓰러집니다. 보스 앞에서 말을 아껴 두느냐 잡병 구간에서 소모하느냐가 판단 지점이 되고, 이 부분에서 실력 차이가 드러납니다.
진군하는 길
전장은 성문과 들판, 강가와 산길로 이어집니다. 배경에 깔린 군세와 깃발, 불타는 진영 같은 연출이 촘촘해서 그냥 지나가기만 해도 볼거리가 많습니다. 캡콤이 CPS1 기판을 능숙하게 다루던 시기라 캐릭터 도트가 크고 또렷합니다.
먹거리를 던져 주는 상인이나 숨겨진 회복 아이템 같은 장치도 곳곳에 있습니다. 항아리와 나무 상자를 부수며 가는 것이 기본이고, 여러 명이 붙으면 자연스럽게 역할이 나뉘어 앞에서 막고 뒤에서 정리하는 식이 됩니다. 캡콤이 앞서 낸 같은 계열 작품과 이어지는 후속으로, 두 편을 다 해 본 사람들은 이쪽의 손맛이 더 묵직하다고들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