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비빔맨
개조초인 슈비빔맨 (Kaizou Choujin Shubibinman Japan) · 1989 · Masaya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로봇 소년 둘이 도시를 지킵니다
주인공은 개조 수술을 받은 평범한 소년과 소녀입니다. 팔에서 광선을 쏘고 검을 뽑아 휘두르는데, 정작 본인들은 학생 티가 나는 차림입니다. 이 어긋난 조합이 슈비빔맨의 첫인상입니다. 화면 곳곳에 일본 특촬물 냄새가 배어 있고, 등장하는 적 로봇도 그 시절 TV에서 보던 디자인을 닮았습니다.
시작하자마자 눈에 띄는 건 캐릭터가 꽤 크게 그려져 있다는 점입니다. 검을 휘두르는 동작과 광선을 모아 쏘는 동작이 큼직하게 보여서, 조작할 때마다 손맛이 확실히 전해집니다.
검과 광선을 함께 쓰는 액션입니다
슈비빔맨(Kaizou Choujin Shubibinman)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나아가며 적을 처리하고 스테이지 끝의 보스를 상대하는 횡스크롤 액션입니다. 기본 공격은 팔에서 나가는 광선이고, 적이 바짝 붙으면 자동으로 검 공격으로 전환됩니다.
핵심은 차지입니다. 공격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힘이 모이고, 놓는 순간 훨씬 굵은 광선이 나갑니다. 잡병은 연사로 정리하고, 단단한 적과 보스에게는 모아서 터뜨리는 식으로 나눠 쓰는 것이 기본입니다. 차지하는 동안은 이동만 할 수 있으니, 안전한 위치를 잡아 두고 모으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두 캐릭터 중 하나를 고를 수 있고, 성능에 미묘한 차이가 있어 취향에 맞춰 정하면 됩니다. 2인 플레이도 지원해서, 한 명이 앞에서 검으로 붙고 다른 한 명이 뒤에서 광선을 모으는 식으로 역할을 나눌 수 있습니다.
스테이지 구성과 기억에 남는 구간
무대는 현대 도시입니다. 거리와 고가도로, 공장, 지하 시설을 지나 적의 본거지까지 들어갑니다. 배경이 판타지가 아니라 실제 도시를 닮은 덕분에, 화면 뒤로 흘러가는 건물과 간판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것은 발판이 계속 움직이는 구간과, 화면이 자동으로 밀려가는 구간입니다. 자동 스크롤 구간에서는 뒤로 물러날 수 없어서 판단이 조금만 늦어도 벽에 끼입니다. 여기서 처음 하는 사람이 목숨을 여러 개 씁니다.
보스는 대체로 크고, 특촬물 괴인 같은 실루엣을 하고 있습니다. 공격 패턴이 서너 개로 정리되어 있어 몇 번 보면 읽히지만, 체력이 두툼해서 차지 공격을 꾸준히 넣지 않으면 시간이 길어집니다. 길어질수록 실수할 확률이 올라가니 초반에 화력을 아끼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처음 하는 사람이 막히는 곳
이 게임에서 가장 자주 죽는 이유는 적의 공격이 아니라 낙하입니다. 점프가 다소 무겁고 공중에서 방향을 크게 바꾸기 어려워서, 발판 사이를 건널 때 착지 지점을 미리 정해 두지 않으면 아래로 빠집니다. 뛰기 전에 한 박자 멈추는 습관이 진도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두 번째로 많은 실수는 차지를 남발하는 것입니다. 광선을 모으는 동안 공격이 나가지 않기 때문에, 잡병이 여러 마리 몰려오는 상황에서 모으고 있으면 그대로 둘러싸입니다. 상황에 따라 연사와 차지를 바꾸는 감각이 이 게임의 실력입니다.
체력은 화면에 게이지로 표시되고 회복 아이템이 곳곳에 있습니다. 다만 넉넉하지 않아서, 무리해서 적을 다 잡기보다 지나칠 수 있는 적은 지나치는 판단이 필요합니다.
시리즈로 이어진 첫 작품입니다
슈비빔맨은 이후 여러 편이 나오면서 성격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뒤에 나온 작품들은 대사와 연출이 늘고 캐릭터 사이의 이야기가 강조되는 쪽으로 갔는데, 이 첫 작품은 그보다 액션에 무게가 실려 있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달리고 쏘고 베는 구성입니다.
PC엔진이라는 기기 자체가 국내에서는 널리 보급되지 않아서, 이 시리즈는 이름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그만큼 지금 해 보면 새로 발견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한 판의 길이가 짧고 목표가 분명해서 처음 잡아도 금방 흐름을 익힐 수 있습니다. 차지 공격의 손맛 하나만으로도 몇 판은 계속 누르게 되는 종류의 액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