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KSILGAME

슈퍼 모나코 GP

슈퍼 모나코 GP (Super Monaco Gp Europe) · 1990 · Sega

방향버튼ASZX보조QERT동전Shift시작Enter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오락실 체감형 기기의 기억

슈퍼 모나코 GP를 처음 만난 곳이 오락실 대형 기기였던 사람이 많습니다. 실제 운전석처럼 생긴 자리에 앉아 핸들을 돌리고 페달을 밟으면, 화면 속 포뮬러 머신이 서킷을 미끄러져 나갔습니다. 당시로서는 상당한 몰입감이었고, 한 판 하려고 줄을 서던 기기이기도 했습니다.

그 게임이 가정용 마스터시스템으로 넘어왔습니다. 핸들도 페달도 없지만, 코너 앞에서 속도를 얼마나 줄일지 고민하는 그 감각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슈퍼 모나코 GP 레이싱 게임 화면 1 - 마스터 시스템 (1990)

어떤 게임인가

슈퍼 모나코 GP(Super Monaco GP)는 뒤에서 차를 바라보는 시점의 포뮬러 레이싱 게임입니다. 화면 아래에 내 머신이 있고, 앞으로 뻗은 도로가 좌우로 휘면서 다가옵니다. 스티어링과 가속, 그리고 기어 조작이 전부지만 그 셋을 언제 쓰느냐로 순위가 완전히 갈립니다.

한 판은 예선과 본선으로 나뉩니다. 예선에서 기록을 내야 본선 출발 위치가 정해지고, 뒤쪽에서 출발하면 앞차들을 다 제쳐야 하니 훨씬 고생스럽습니다.

코너를 어떻게 도느냐가 전부

이 게임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코너에 최고 속도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화면이 휘기 시작할 때 이미 늦었고, 그 전에 미리 속도를 정리해 두어야 안쪽 선을 탈 수 있습니다. 코스 바깥으로 밀려나면 잔디에 걸려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한 번 잃은 속도를 되찾는 데 직선 구간을 통째로 써야 합니다.

기어는 저단과 고단 둘로 쓰는 방식이라 복잡하지 않습니다. 다만 코너 직전에 저단으로 내리고 빠져나오면서 다시 올리는 순서를 몸에 익히면 랩 타임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앞차를 추월할 때는 접촉을 피해야 합니다. 부딪히면 그대로 회전하거나 멈춰 서서, 어렵게 벌어 둔 시간을 한 번에 잃습니다. 무리하게 파고들기보다 직선 구간까지 기다렸다가 옆으로 빠지는 편이 안전합니다.

여러 서킷을 도는 재미

이름에 모나코가 들어가지만 무대는 한 곳이 아닙니다. 세계 여러 서킷을 차례로 돌게 되고, 각 코스마다 코너의 성격이 다릅니다. 긴 직선이 이어져 최고 속도가 중요한 곳이 있는가 하면, 좁은 코너가 계속 붙어 있어 감속과 가속을 쉴 새 없이 반복해야 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 차이 때문에 한 코스에 익숙해졌다고 다음 코스가 쉬워지지는 않습니다. 결국 코스마다 브레이킹 지점을 따로 외우게 되고, 그 과정이 이 게임을 오래 붙잡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8비트 화면에서의 속도감

마스터시스템의 성능으로 3차원 도로를 그리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도 도로가 휘어지는 모습과 옆으로 흘러가는 배경을 조합해 꽤 그럴듯한 속도감을 만들어 냈습니다. 특히 최고 속도로 직선을 달릴 때 화면 양옆이 빠르게 흘러가는 장면은 지금 봐도 시원합니다.

이후 세가는 이 계열의 레이싱 게임을 여러 기종으로 확장해 나갑니다. 이 마스터시스템판은 그 흐름 속에서 가정용 화면으로 옮겨진 초기 결과물 가운데 하나이고, 지금 잡아도 조작이 단순해서 몇 바퀴 돌다 보면 금세 감이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