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2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II (Super Street Fighter Ii the New Challengers Super Street Fighter 2 930911 Etc) · 1993 · Capcom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캐릭터 선택 화면이 넓어졌습니다
같은 게임의 개정판이 몇 번씩 나오던 시기였습니다. 그때마다 조금씩 손보는 정도였는데, 이 판은 달랐습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캐릭터 네 명이 통째로 새로 들어왔습니다. 선택 화면이 넓어지고 얼굴이 늘어난 걸 처음 본 순간의 놀라움은, 새 게임이 나온 것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2(Super Street Fighter II: The New Challengers)는 대전 격투의 기준을 만든 시리즈의 대형 개정판입니다. 여섯 버튼 조작과 커맨드 입력이라는 기본은 그대로지만, 그래픽과 소리를 새로 만들고 캐릭터를 대폭 늘렸습니다.
네 명의 새 얼굴
붉은 베레모를 쓰고 빠르게 파고드는 캐미, 손발을 길게 뻗어 견제하는 페이롱, 춤추듯 움직이며 발을 뿌리는 디제이, 그리고 덩치 큰 몸으로 화면을 가로질러 날아드는 티호크. 넷 다 기존 캐릭터와 겹치지 않는 방식으로 싸웁니다.
특히 캐미는 등장하자마자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동 기술이 여러 개라 순식간에 거리를 좁히고, 붙으면 몰아붙이는 힘이 좋습니다. 반대로 맷집이 약해서 한 번 잡히면 쉽게 무너지는 것도 특징이라, 쓰는 사람의 성향이 그대로 드러나는 캐릭터입니다.
새 기판 위에서
이 작품은 새 기판으로 넘어온 첫 타이틀이었습니다. 캐릭터 도트가 다시 그려지고 색이 늘었으며, 배경도 손봤습니다. 무엇보다 소리가 확 달라져서, 같은 기술을 써도 타격음의 두께가 다릅니다.
전작을 오래 한 사람일수록 이 변화가 크게 느껴졌습니다. 같은 캐릭터인데 기술이 나가는 속도나 판정이 미묘하게 조정돼 있어서, 익숙한 손버릇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 재조정 덕분에 오래 굳어 있던 캐릭터 순위가 다시 흔들렸습니다.
콤보 표시와 그 이후
이 판에서는 공격이 연달아 들어갔을 때 화면에 몇 대가 이어졌는지 숫자로 표시됩니다. 그동안 감으로만 알던 콤보가 눈에 보이는 값이 되면서, 더 긴 연결을 찾아내려는 경쟁이 붙었습니다. 지금 격투 게임에서 당연하게 보이는 그 숫자가 여기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후 나온 개정판에서는 게이지를 모아 쓰는 초필살기와 숨겨진 캐릭터가 더해지면서 시리즈가 한 단계 더 나아갑니다. 그 직전 단계인 이 작품은, 원조의 감각을 가장 정갈하게 다듬어 놓은 판으로 기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