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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어드벤처 아일랜드 2

슈퍼 어드벤처 아일랜드 2 (Super Adventure Island Ii Europe) · 1994 · Hudson S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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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가 방향을 완전히 틀었습니다

앞선 작품들은 한 방향으로 계속 달리는 게임이었습니다. 배고픔 막대가 줄어들기 때문에 멈출 수 없었고, 죽으면 그 구간을 처음부터 다시 했습니다. 그런데 이 2편은 그 골자를 거의 다 버렸습니다. 배고픔이 사라졌고, 왔던 길을 되돌아갈 수 있으며, 지도를 열어 여러 섬을 오갑니다.

주인공은 배가 난파해 낯선 섬에 떠밀려 온 상태로 시작합니다. 기억을 잃었고, 아내를 찾아야 하는데 단서가 없습니다. 그래서 섬을 하나씩 돌며 사람을 만나고, 물건을 얻고, 그 물건으로 갈 수 없던 곳을 열어 나갑니다. 액션 게임이라기보다 모험 게임에 가까워진 셈입니다.

슈퍼 어드벤처 아일랜드 2 플랫폼 게임 화면 1 - 슈퍼 패미컴 (1994)

어떤 게임인가

슈퍼 어드벤처 아일랜드 2(Super Adventure Island II)는 옆으로 진행하는 액션에 탐색 요소를 얹은 게임입니다. 큰 지도에서 갈 곳을 고르고, 그 안에 들어가면 익숙한 옆스크롤 화면이 펼쳐집니다.

무기는 이제 던지는 도끼가 아니라 손에 쥐는 검입니다. 앞으로 휘둘러 적을 베고, 검을 바꿔 가며 성능을 올립니다. 방패와 갑옷도 있어서 방어력이 따로 관리되고, 물건을 사고파는 상점과 이야기를 들려주는 마을 사람들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특수 도구입니다. 갈고리, 잠수 장비, 하늘을 나는 수단 같은 것들을 차례로 손에 넣는데, 이걸 얻어야만 갈 수 있는 곳이 생깁니다. 그래서 막히면 새 도구를 찾아 다른 섬을 뒤지게 되고, 도구를 얻으면 예전에 지나쳤던 곳이 새롭게 열립니다.

슈퍼 어드벤처 아일랜드 2 플랫폼 게임 화면 2 - 슈퍼 패미컴 (1994)

막혔을 때 어떻게 하나

이런 구조의 게임에서 가장 흔한 상황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는 순간입니다. 그럴 때는 두 가지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첫째, 마을 사람들의 말을 다시 들어 보는 겁니다. 다음에 갈 곳을 대놓고 알려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이미 지나온 지역에 새로 얻은 도구로 열 수 있는 지점이 없는지 되짚는 겁니다. 물에 가로막혀 못 갔던 곳, 너무 높아 못 올랐던 발판이 대개 그런 자리입니다. 지나갈 때 저기는 못 가겠다 싶었던 곳을 기억해 두면 나중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적과의 전투는 앞선 작품보다 훨씬 여유롭습니다. 체력이 막대로 표시되고 회복 수단도 있어서, 한 대 맞았다고 곧바로 처음부터 다시 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후반부 던전은 길이 복잡해져서 지형을 외워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보스와 던전

각 섬에는 던전이 있고 그 끝에 보스가 있습니다. 보스는 대체로 그 섬의 분위기를 반영한 모습이고, 특정 무기나 도구를 써야만 제대로 상처를 입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기가 잘 안 먹히는 것 같으면 다른 장비로 바꿔 보는 게 첫 번째 시도가 되어야 합니다.

던전 안에는 열쇠와 보물 상자가 있습니다. 상자에서 나오는 것은 대개 다음 진행에 필요한 도구이거나 능력치를 올려 주는 물건입니다. 시간이 조금 걸려도 던전을 구석구석 뒤지는 편이 결과적으로 편합니다.

시리즈 팬들 사이의 평가

이 작품에 대한 반응은 갈립니다. 앞선 작품들의 급박한 달리기를 좋아했던 분들은 이 게임이 너무 느슨해졌다고 아쉬워합니다. 배고픔 막대가 만들던 그 조급함이야말로 이 시리즈의 정체성이었으니까요.

반대로 이 판을 시리즈 최고작으로 꼽는 분들도 많습니다. 탐색과 성장이 붙으면서 한 번 켜면 오래 붙잡게 되고, 도구를 얻어 새 길이 열릴 때의 만족감이 앞선 작품에는 없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쪽이든 시리즈 안에서 가장 이질적인 작품인 건 분명합니다. 처음 접하시는 분이라면 앞 작품과 비교하지 말고 그냥 하나의 모험 액션 게임으로 보시는 게 좋습니다. 그렇게 보면 만듦새가 상당히 단정하고, 섬을 하나씩 열어 가는 흐름도 잘 짜여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