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솔저 배니싱 어스
스타 솔저 배니싱 어스 (Star Soldier Vanishing Earth) · 1998 · Hudson S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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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러밴 슈팅의 이름이 3D로 돌아오다
스타 솔저라는 이름은 1980년대 일본에서 특별한 무게를 가졌습니다. 허드슨이 전국을 돌며 열던 대회에서 2분, 5분 안에 점수를 얼마나 뽑아내느냐를 겨루던 종목이 바로 이 시리즈였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최대 점수를 짜내는 그 방식은 이후 슈팅 게임 문화의 한 축이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그 이름을 1998년에 3D 폴리곤으로 다시 꺼낸 것입니다. 화면 구성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전통적인 종스크롤인데, 기체와 적과 배경이 전부 입체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도트로 그린 시리즈를 기억하는 사람에게는 낯설고, 그래서 더 눈에 띕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입체 전장
스타 솔저 배니싱 어스(Star Soldier: Vanishing Earth)는 1998년에 나온 종스크롤 슈팅입니다. 시야는 전통적인 종스크롤 그대로지만, 배경이 입체로 만들어져 있어 지형이 솟아오르고 꺼지며 화면이 계속 변합니다.
기체를 골라 시작하고, 위로 흐르는 화면을 따라 적 편대를 격추하며 나아갑니다. 스테이지 끝에는 큼직한 보스가 기다리고, 격파하면 다음 구역으로 넘어갑니다.
기체 선택과 화력 관리
고를 수 있는 기체는 성능이 서로 다릅니다. 속도가 빠른 대신 화력이 약한 쪽, 탄이 넓게 퍼지는 쪽, 앞으로 강하게 뻗는 쪽으로 갈리기 때문에 자기 회피 스타일에 맞춰 고르면 됩니다. 빠른 기체는 좁은 틈을 빠져나가기 좋고, 느린 기체는 자리를 잡고 화력을 쏟아붓기 좋습니다.
무장은 아이템으로 강화됩니다. 단계가 올라가면 처리 속도가 확 달라져서, 강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위기 상황에 쓰는 폭탄류도 있어서, 보스 등장 직전이나 적이 몰린 구간에 아껴 두었다가 씁니다.
연속 격추로 점수 배율을 올리는 요소도 살아 있습니다. 시리즈의 뿌리가 점수 경쟁이었던 만큼, 그냥 클리어만 목표로 하면 이 게임의 절반만 즐기는 셈입니다.
시리즈의 늦은 후예
1998년이면 오락실에서 2D 슈팅이 서서히 자리를 내주던 시기입니다. 그 시점에 옛 이름을 들고 나온 이 작품은 전통적인 종스크롤 구조를 유지하면서 겉모습만 새 기술로 갈아입힌 형태입니다.
그래서 조작 감각은 오히려 익숙합니다. 폴리곤 화면에 놀랄 뿐, 몇 판 하다 보면 예전 슈팅과 같은 리듬으로 손이 움직입니다. 시리즈를 알던 사람이라면 이름값을 확인하는 재미가,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그 시절 3D 슈팅의 질감을 확인하는 재미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