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게이트 게임기어판
스타게이트 (Stargate USA Europe) · 1995 · Accla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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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 하나를 지나면 다른 별입니다
사막 한가운데 발굴된 거대한 돌 고리, 그 안에서 출렁이는 푸른 수면. 그리로 걸어 들어가면 은하 반대편의 낯선 행성에 도착합니다. 1994년 개봉한 영화가 남긴 이 이미지는 지금까지도 강렬하게 기억되고 있습니다.
이 게임은 그 여정을 직접 걸어 보게 합니다. 이집트 신화의 신을 자칭하는 존재가 지배하는 행성, 모래 언덕과 피라미드, 그리고 그곳에서 노역하는 사람들. 영화에서 스쳐 지나간 풍경 사이를 총을 든 채로 나아가게 됩니다.
영화를 따라가는 액션 게임
스타게이트(Stargate)는 같은 이름의 영화를 원작으로 삼아 만들어진 횡스크롤 액션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군인이 되어 게이트 너머의 행성에 발을 딛고, 적 병사들을 물리치며 목표 지점까지 나아갑니다. 원작의 주요 장면들이 스테이지 구성의 뼈대가 됩니다.
진행은 단순합니다. 좌우로 이동하고, 점프로 지형을 넘고, 총으로 앞을 정리합니다. 대신 지형이 단순하지 않아서 사다리를 오르내리고 좁은 통로를 지나야 하는 구간이 자주 나옵니다. 무작정 달리면 위에서 내려오는 적에게 붙잡힙니다.
사막과 피라미드 사이에서
스테이지 배경은 영화 그대로입니다. 모래바람이 부는 사막, 돌로 쌓은 도시, 내부가 미로처럼 얽힌 피라미드, 그리고 하늘을 덮은 거대한 우주선까지 이어집니다. 배경이 바뀔 때마다 지형의 성격도 달라져서, 열린 사막에서는 원거리 사격이, 좁은 실내에서는 순간적인 판단이 중요해집니다.
적으로는 가면을 쓴 호위병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들은 지팡이처럼 생긴 무기로 광선을 쏘는데, 발사 전에 잠깐 자세를 잡는 동작이 있습니다. 그 동작을 보고 몸을 숙이거나 뛰어넘는 것이 기본 대응입니다.
게임기어라는 화면 크기
작은 화면에서는 적이 등장하는 순간과 대응해야 하는 순간의 간격이 짧습니다. 이 게임도 예외가 아니어서, 화면 끝에서 적이 나타나자마자 이미 사정거리 안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걸어가면서 미리 총을 쏴 두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휴대용 기기라는 특성상 한 스테이지가 길게 늘어지지 않습니다. 짧게 끊어 도전하기 좋고, 몇 번 실패해도 처음부터 다시 하는 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원작 팬에게 남는 것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이 게임에서 반가운 장면들을 여럿 만나게 됩니다. 게이트가 열리는 연출, 사막의 행성에 처음 도착하는 순간, 최종 대결의 무대 같은 것들이 그대로 옮겨져 있습니다. 이야기를 설명하는 대신 배경과 적 구성으로 원작을 떠올리게 하는 방식입니다.
영화를 모르고 시작해도 문제는 없습니다. 낯선 행성에서 총 하나 들고 살아남는다는 상황은 그 자체로 충분히 이해되고, 액션 게임으로서의 규칙도 몇 분이면 익힐 수 있습니다. 다만 배경 하나하나가 어디서 온 장면인지 알고 하면 재미가 확실히 배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