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스마트
스트리트 스마트 (Street Smart Us Version 2) · 1989 · S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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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이 걸린 뒷골목
이 게임의 무대는 도장이나 무술 대회장이 아니라 사람들이 둘러선 뒷골목입니다. 구경꾼들이 화면 뒤에서 소리를 지르고, 이기면 그만큼 돈이 붙습니다. 정정당당한 겨루기가 아니라 돈이 오가는 싸움판이라는 설정이 화면 곳곳에 깔려 있어서, 다른 격투 게임과는 첫인상부터 다릅니다.
스트리트 스마트(Street Smart)는 한 명을 골라 여러 상대와 차례로 맞붙는 대전 액션입니다. 조이스틱으로 움직이며 주먹과 발을 쓰고, 상대의 빈틈을 노려 몰아붙이는 기본 구조를 갖췄습니다. 두 사람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어서, 함께 붙었다가 서로를 때리는 상황도 벌어집니다.
크게 그린 두 사람
이 게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캐릭터의 크기입니다. 화면에 비해 몸집이 크게 그려져 있어서, 주먹을 뻗을 때마다 화면이 꽉 찬 느낌을 줍니다. 그만큼 서로의 거리가 좁아지고, 한 번 붙으면 물러설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거리 싸움보다는 붙어서 밀어붙이는 쪽에 가까운 게임입니다. 상대를 벽 쪽으로 몰고 연속으로 때려 넘기는 것이 기본 전술이고, 반대로 몰렸을 때 빠져나오는 요령을 모르면 그대로 얻어맞습니다. 잡고 던지는 동작이 들어가면 화면이 크게 흔들려서, 한 방 한 방의 무게가 실감 납니다.
함께 싸우다 서로 때립니다
두 사람이 동시에 들어가면 성격이 묘해집니다. 같은 화면에서 함께 상대를 두들길 수도 있고, 서로를 향해 주먹을 날릴 수도 있습니다. 옆에 앉은 사람과 협력하다가 마지막에 누가 마무리를 넣느냐로 실랑이가 벌어지는 것이 이 게임의 흔한 풍경이었습니다.
혼자 할 때는 상대의 공격 순서를 외우고 빈틈을 찾는 쪽이지만, 둘이 붙으면 계산이 통하지 않습니다. 상대가 사람이면 같은 패턴을 두 번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게임이 오래 기억되는 이유의 절반은 여기에 있습니다.
격투 게임의 형태가 정해지기 전
이 게임이 나온 무렵은 대전 격투라는 장르의 규칙이 아직 굳어지기 전이었습니다. 이후 커맨드 입력과 필살기, 체력 게이지 관리로 정리되는 문법이 여기서는 아직 헐겁고, 그 대신 밀고 때리는 몸싸움의 비중이 큽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투박하지만 그만큼 손맛이 직접적입니다.
SNK는 이후 아랑전설과 용호의 권으로 이어지는 격투 게임 계보를 만들어 냅니다. 그 계보를 알고 이 게임을 해 보면, 아직 방향을 찾는 중이던 시기의 시도들이 어떤 모양이었는지가 보입니다. 커다란 캐릭터와 돈이 걸린 싸움판이라는 설정만큼은 지금 봐도 성격이 뚜렷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