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파이터 제로 3 일본판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 3 (Street Fighter Zero 3 Japan) · 1999 · C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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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를 고르고, 스타일을 또 고른다
캐릭터 선택 화면을 지나면 한 번 더 고르라는 화면이 나옵니다. 세 가지 이즘 가운데 하나를 정하는 순서입니다. 어떤 것을 고르느냐에 따라 같은 캐릭터가 전혀 다른 게임이 됩니다. 게이지가 세 칸으로 나뉘어 필살기를 자주 쓸 수 있는 쪽, 게이지 한 칸을 통째로 써서 콤보를 직접 짜는 쪽, 가드 자체가 자동으로 되는 대신 다른 것을 포기하는 쪽입니다.
이 선택 하나로 대전의 성격이 갈립니다. 상대가 어떤 이즘을 골랐는지 보고 내 접근 방식을 바꾸는 것이 이 작품 대전의 첫 단추입니다.
무엇을 하는 게임인가
스파 제로 3(Street Fighter Zero 3)는 여섯 버튼으로 겨루는 대전 격투 게임이자 제로 시리즈의 완결편에 해당합니다. 시리즈 본편보다 앞선 시점의 이야기를 다루며, 등장 인물이 시리즈 통틀어 손꼽을 만큼 많습니다.
기본 흐름은 익숙합니다. 두 라운드를 먼저 따내면 이기고, 체력이 다하거나 시간이 끝나면 그 라운드가 끝납니다. 레버와 버튼으로 필살기를 내고, 게이지를 모아 슈퍼 콤보를 씁니다.
여기에 가드 게이지가 더해졌습니다. 계속 막기만 하면 게이지가 줄고, 다 떨어지면 방어가 뚫려 크게 얻어맞습니다. 웅크리고 버티는 전략이 통하지 않게 만든 장치라,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움직여야 합니다.
세 이즘의 성격
첫 번째 이즘은 전작들의 감각에 가깝습니다. 게이지가 세 단계로 나뉘고 여러 종류의 슈퍼 콤보를 상황에 맞게 골라 쓸 수 있어, 판단이 빠른 사람에게 어울립니다. 무난하면서도 할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두 번째 이즘은 게이지를 한 칸으로 크게 잡고 오리지널 콤보에 몰아 씁니다. 한 번 잡으면 체력을 크게 깎아 내는 대신, 기회를 놓치면 게이지가 통째로 날아갑니다. 콤보를 연습해 온 사람이 가장 강해지는 선택입니다.
세 번째 이즘은 자동으로 가드가 되고 공격력이 오르지만, 쓸 수 있는 기술이 제한되고 웅크린 상태에서 막을 수 없는 등 뚜렷한 약점이 있습니다. 처음 잡는 사람이 부담 없이 붙기에 좋으면서도, 잘 쓰면 무섭게 밀어붙일 수 있습니다.
한 판을 이기는 법
이 게임에서 가장 자주 보는 패배는 가드 게이지가 깎여 무너지는 장면입니다. 상대가 밀어붙일 때 계속 막기만 하면 결국 뚫립니다. 그래서 위험을 감수하고 끊어 내는 기술을 하나쯤은 익혀 둬야 합니다. 상대 공격 사이의 짧은 틈에 넣는 무적 기술이 가장 확실한 탈출구입니다.
공중 가드가 가능하다는 점도 이 작품의 성격을 만듭니다. 뛰어든 쪽이 일방적으로 손해를 보지 않으니 공중전이 잦아지고, 대공 기술의 타이밍을 정확히 잡는 사람이 유리해집니다. 대공을 헛치면 그대로 반격당하기 때문에, 상대의 점프를 보고 반응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마지막 제로가 남긴 것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작품답게 담긴 것이 많습니다. 캐릭터 수가 많아 조합이 끝없이 나오고, 이즘까지 곱해지면 같은 대진이라도 매번 다른 판이 됩니다. 대전 격투를 오래 파고들 사람에게는 파고들 거리가 충분한 게임입니다.
국내 오락실에서도 인기가 높았고, 특히 이즘 조합을 두고 사람마다 정답이 달라 옆에서 훈수 두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가정용으로 옮겨진 이 판본은 오락실에 없던 모드와 캐릭터가 더해져 혼자서도 오래 붙들고 있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잡아 봐도 시스템이 촘촘해서, 격투 게임의 재미가 어디서 나오는지 확인하기에 좋은 작품입니다.
혼자서도 오래 붙들게 되는 이유
가정용으로 나온 이 판본에는 혼자 즐길 거리가 넉넉히 들어 있습니다. 정해진 조건을 채우며 진행하는 모드가 있고, 여러 상대를 연달아 상대하는 모드도 있습니다. 대전 상대가 없어도 손을 계속 굴릴 이유가 생기는 구성입니다.
무엇보다 연습 환경이 갖춰져 있다는 점이 큽니다. 오락실에서는 콤보 하나 확인하려면 동전을 넣어야 했지만, 여기서는 같은 상황을 몇 번이고 반복해 볼 수 있습니다. 이즘마다 콤보 구성이 달라 확인할 것이 많은 작품이라, 이 차이가 실력에 그대로 반영됩니다. 며칠 잡고 나면 오락실에서 보던 화려한 연결을 스스로 내게 되는데, 그 순간의 성취감이 이 시리즈를 계속하게 만드는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