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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파이터 2 메가드라이브판

스트리트 파이터 II 더 월드 워리어 메가드라이브 (Street Fighter Ii the World Warrior) · 1991 · Capcom (팬 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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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드라이브에 없던 초판을 얹었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 2는 오락실을 통째로 바꿔 놓은 게임입니다. 그런데 가정용 이식은 기기마다 사정이 달랐습니다. 슈퍼 패미컴에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이식판이 나왔지만, 메가드라이브에는 한참 뒤에야 후속 버전에 해당하는 판이 들어왔습니다. 정작 오락실을 뒤집어 놓은 그 초판은 이 기기로 정식 발매되지 않았습니다.

이 이식판은 그 빈자리를 겨냥합니다. 여덟 명으로 시작하는 그 초판의 구성을 메가드라이브 위에 올려놓은 팬 제작 물건입니다.

스트리트 파이터 2 메가드라이브판 대전격투 게임 화면 1 - 메가 드라이브 (1991)

어떤 게임인가

스트리트 파이터 2 메가드라이브판(Street Fighter II The World Warrior)은 오락실용 스트리트 파이터 2 초판을 메가드라이브 기기용으로 옮긴 팬 제작 이식판입니다.

원작 스트리트 파이터 2는 일대일 대전 격투의 기본형을 만든 작품입니다. 여덟 명의 세계 각국 격투가 중 하나를 골라, 나머지를 차례로 꺾고 마지막 사천왕까지 올라갑니다. 조작은 여덟 방향 레버에 약중강으로 나뉜 펀치 셋, 킥 셋으로 여섯 버튼입니다.

각 캐릭터는 커맨드 입력으로 나가는 필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래에서 앞으로 굴려 주먹을 누르면 나가는 파동권, 아래에서 앞으로 굴려 발을 누르는 이동기 같은 입력 방식이 여기서 자리를 잡았고, 이후 격투 게임의 표준이 되었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 2 메가드라이브판 대전격투 게임 화면 2 - 메가 드라이브 (1991)

여덟 명의 격투가

류와 켄은 같은 기술 구성을 쓰지만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파동권으로 견제하고 승룡권으로 뛰어드는 상대를 떨어뜨리는, 격투 게임의 기본기를 배우기 가장 좋은 조합입니다.

춘리는 발이 빠르고 연타 발차기가 강합니다. 가일은 웅크렸다가 앞으로 미는 소닉붐과 대공기 서머솔트로 상대를 기다리는 성향이고, 국내 오락실에서 특히 인기가 높았습니다. 블랑카는 전기를 두르고 굴러 들어오고, 장기에프는 붙으면 잡아 던집니다.

달심은 팔다리가 늘어나 거리를 지배하고, 혼다는 백열 장수로 밀고 들어옵니다. 여덟 명 모두 성격이 뚜렷해서, 어떤 캐릭터를 잡느냐가 곧 어떤 게임을 하느냐가 됩니다.

국내 오락실의 풍경

스트리트 파이터 2가 들어온 뒤 오락실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혼자 기계 앞에 앉아 점수를 올리던 곳이, 옆자리와 붙어 이기고 지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동전을 기계 위에 올려놓고 순서를 기다리는 문화도 이 게임에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필살기 커맨드를 서로 알려 주고, 되는 사람을 구경하고, 소문으로 도는 잘못된 기술 이야기를 진지하게 믿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 이 게임은 '스파2'라는 줄임말로 불렸고, 캐릭터 이름 대신 색이나 생김새로 부르는 별명도 많았습니다.

메가드라이브로 이 초판을 돌려 본다는 것은, 당시에는 이루어지지 않았던 조합을 뒤늦게 확인하는 일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