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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인베이더

스페이스 인베이더 DX (Space Invaders Dx Us v2 1) · 1994 · Ta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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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수 년 뒤에 다시 꺼낸 원본

1978년에 나온 게임 하나가 오락실이라는 공간 자체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리고 십수 년이 지난 뒤, 만든 회사가 그 게임을 다시 꺼내 원본 그대로의 모드와 새로 만든 모드를 한 기판에 담았습니다. 원본을 존중하면서도 그걸 가지고 놀아 보는, 조금 여유 있는 태도의 작품입니다.

스페이스 인베이더(Space Invaders DX)는 화면 위에서 줄지어 내려오는 외계인을 아래쪽 포대로 쏘아 맞히는 고정 화면 슈팅 게임입니다. 좌우로만 움직이고 위로만 쏩니다. 조작은 이게 전부인데, 마지막 한 마리가 남았을 때 손에 땀이 나는 것은 사십 년이 지나도 그대로입니다.

스페이스 인베이더 슈팅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4)

원작 모드

원작 모드는 옛날 그 게임입니다. 오각형으로 늘어선 외계인들이 좌우로 움직이며 한 칸씩 내려오고, 아래에는 네 개의 방어벽이 있습니다. 방어벽은 적의 탄에도 깎이지만 내 총알에도 깎이기 때문에, 급하게 쏘다 보면 스스로 엄폐물을 없애 버립니다.

이 게임에서 가장 유명한 특징은 적을 잡을수록 남은 적이 빨라진다는 점입니다. 원래는 처리할 대상이 줄어들어 기계가 빨리 돌게 된 결과였는데, 그게 그대로 난이도 곡선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한 마리가 화면 끝을 미친 듯이 왕복할 때의 긴장감은 의도해서 만들기도 어려운 것입니다. 위쪽을 가로지르는 원반은 맞히면 점수를 크게 주는데, 쏜 횟수에 따라 점수가 정해지는 규칙이 알려지면서 점수를 노리는 사람들의 계산 대상이 되었습니다.

스페이스 인베이더 슈팅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94)

패러디 모드

패러디 모드는 같은 규칙 위에 전혀 다른 그림을 얹었습니다. 외계인 자리에 이 회사의 다른 게임에서 튀어나온 캐릭터들이 줄지어 서 있고, 배경과 소리도 그에 맞게 바뀝니다. 규칙은 똑같은데 화면이 익숙한 얼굴들로 채워지니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원작을 아는 사람에게는 농담처럼 읽히고,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냥 귀여운 슈팅 게임으로 보입니다. 어느 쪽이든 손은 똑같이 바쁩니다.

둘이서 겨루는 대전 모드

대전 모드는 화면을 나눠 두 사람이 각자의 인베이더를 상대합니다. 상대를 직접 쏘는 게 아니라, 내가 잘하면 상대 화면으로 적이 넘어가는 방식입니다. 결국 서로 더 빨리 정리해서 상대를 압사시키는 싸움이 됩니다.

혼자 하면 자신과의 싸움이던 게임이 둘이 붙는 순간 완전히 성격이 바뀝니다. 옆 화면을 흘끔거리면서 손이 급해지고, 급해지면 방어벽을 스스로 깎아 먹습니다. 오래된 규칙 하나가 얼마나 다양하게 변형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구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