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인베이더 (GBA)
스페이스 인베이더 (Space Invaders U Venom) · Ta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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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시작된 자리
1978년 타이토가 내놓은 스페이스 인베이더는 게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사람들에게 처음 알린 작품입니다. 일본에서는 이 게임 때문에 백 엔짜리 동전이 부족해졌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였고, 오락실이라는 공간이 자리를 잡은 것도 이 무렵입니다.
화면 위쪽에 외계인들이 줄지어 서서 좌우로 움직이며 조금씩 내려옵니다. 아래에서 포대를 움직이며 쏘아 맞히고, 그들이 바닥에 닿기 전에 다 없애야 합니다. 이 단순한 구도가 지금까지 이어지는 슈팅 게임의 뼈대가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그 고전을 휴대용 기기로 옮긴 것입니다.
지금 봐도 통하는 규칙
외계인이 줄어들수록 남은 것들이 빨라집니다. 이것은 원래 의도된 설계가 아니라 기계의 한계였습니다. 화면에 그릴 것이 줄어드니 처리가 빨라져 저절로 속도가 붙은 것인데, 결과적으로 뒤로 갈수록 긴장이 올라가는 완벽한 구조가 되었습니다.
아래쪽에는 몸을 숨길 수 있는 방어벽이 있습니다. 다만 적의 공격을 맞으면 조금씩 깎여 나가고, 내가 쏜 것에도 뚫립니다. 처음에는 든든하지만 판이 진행될수록 사라지므로 영원히 기댈 수는 없습니다.
가끔 화면 위로 지나가는 것을 맞히면 큰 점수를 줍니다. 이런 보너스 요소가 있어야 단순 반복이 되지 않고, 한 판을 더 하게 만듭니다.
오래 버티는 요령
양쪽 끝부터 정리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가운데부터 뚫으면 남은 것들이 양쪽으로 갈라져 넓게 퍼지지만, 끝부터 없애면 좌우로 움직이는 폭이 줄어들어 내려오는 속도가 느려집니다.
방어벽 뒤에 계속 숨어 있으면 안 됩니다. 내 총알도 벽에 막히기 때문에 쏘려면 결국 나와야 하고, 그러는 사이 벽은 계속 깎입니다. 벽은 위험할 때 잠깐 피하는 곳으로 쓰는 편이 낫습니다.
끝까지 갔을 때 마지막 한둘이 가장 어렵습니다. 아주 빨라져서 조준하기 힘들기 때문인데, 이때는 쫓아다니지 말고 그들이 지나갈 자리에 미리 가서 기다렸다가 쏘는 편이 확실합니다.
적의 총알이 떨어지는 자리를 보고 미리 비켜서는 습관도 필요합니다. 맞은 뒤에 움직이려 하면 늦고, 어차피 좌우로만 움직일 수 있으니 한쪽으로 빠질지 반대로 갈지를 빨리 정해야 합니다.
휴대용으로 옮긴다는 것
오래된 게임을 새 기기로 옮기는 일에는 늘 고민이 따릅니다. 그대로 옮기면 요즘 기준으로 심심해 보이고, 손을 대면 원작의 맛이 사라집니다.
이런 고전 이식판들은 대개 원작을 그대로 담으면서 몇 가지 새로운 방식을 함께 넣는 쪽을 택합니다. 옛것을 확인하고 싶은 사람과 지금 기준으로 즐기고 싶은 사람을 모두 만족시키려는 절충입니다.
휴대용 기기는 이런 고전과 잘 맞습니다. 한 판이 짧고 조작이 단순해서, 잠깐 시간이 날 때 꺼내 하기에 알맞기 때문입니다.
국내 오락실에도 이 게임과 그 아류작이 아주 많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이름은 몰라도 화면을 보면 기억나는 사람이 많을 만큼, 초기 오락실의 풍경을 대표하는 물건입니다.
지금 해 본다면
화면은 소박합니다. 외계인 몇 줄과 포대 하나가 전부입니다.
그런데 몇 판 하다 보면 왜 이 게임이 그렇게 사람을 모았는지 알게 됩니다. 적이 한 줄씩 내려올 때마다 손에 힘이 들어가고, 마지막 하나를 잡는 순간에는 안도하게 됩니다. 규칙 하나로 이만한 긴장을 만들어 내는 게임은 지금도 흔치 않습니다.
게임의 역사에서 어디쯤을 차지하는 물건인지 알고 보면 더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지금 붙잡아도 한 판이 몇 분이면 끝나서 부담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규칙을 배우는 데 시간이 전혀 걸리지 않습니다. 화면을 보는 순간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고, 그래서 지금도 누구에게나 권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오래된 게임이 왜 오래 남았는지 직접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