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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해리어 게임기어

스페이스 해리어 (Space Harrier USA Europe) · 1991 · S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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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안으로 들어가는 슈팅

1985년의 오락실에서 이 게임은 별종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슈팅이 위에서 아래로, 혹은 옆으로 흐르던 시절에 이 게임은 화면 안쪽을 향해 날아갑니다. 지면의 격자무늬가 빠르게 다가오고 적이 점점 커지면서 다가오는 연출은 당시 기술로 만들 수 있는 가장 강렬한 속도감이었습니다.

오락실에서는 좌석이 통째로 움직이는 대형 기체로도 나왔습니다. 화면이 기울면 몸도 기우는 그 기계 앞에 줄이 섰던 기억이 남아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스페이스 해리어 게임기어 슈팅 게임 화면 1 - 게임기어 (1991)

어떤 게임인가

스페이스 해리어(Space Harrier)는 겨드랑이에 대형 화기를 낀 주인공이 하늘을 날며 앞으로 나아가는 3인칭 슈팅 게임입니다. 화면 안쪽에서 몰려오는 적과 장애물을 피하며 쏘는 것이 전부입니다.

주인공은 날다가 지면에 가까워지면 뛰어서 달립니다. 공중과 지면을 오가며 상하좌우로 움직이고, 사격 버튼 하나로 계속 쏩니다. 조작이 단순한 대신 피하는 판단이 전부를 결정합니다.

스페이스 해리어 게임기어 슈팅 게임 화면 2 - 게임기어 (1991)

기묘한 세계

무대는 우주라기보다는 환상적인 이세계에 가깝습니다. 초록색 지면에 체크무늬가 깔리고, 거대한 돌기둥과 나무가 늘어서 있으며, 하늘에는 정체 모를 생물들이 날아다닙니다.

적으로 나오는 것들도 전투기가 아니라 매머드나 외눈박이 괴물, 그리고 화면을 가로지르는 긴 용입니다. 스테이지마다 색과 배경이 바뀌어서, 진행할수록 낯선 곳으로 계속 들어가는 느낌을 줍니다.

살아남는 요령

장애물에 부딪히는 것만으로도 죽습니다. 돌기둥이 촘촘히 늘어선 구간에서는 쏘는 것보다 피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화면 가장자리에 붙어 있으면 안전해 보이지만 오히려 도망칠 여지가 없어져 위험합니다. 화면 가운데를 유지하며 좌우로 흔드는 편이 낫습니다.

보스는 스테이지마다 다르고, 대부분 정해진 궤도로 움직입니다. 궤도를 외운 뒤 그 반대편에 자리를 잡고 계속 쏘는 것이 정석입니다. 특히 긴 용 형태의 보스는 머리 부분만 판정이 있으므로 몸통을 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야 합니다.

휴대기로 옮긴 속도감

확대 축소 연산을 대량으로 쓰던 원작을 작은 기기로 옮기는 일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적의 수와 배경 요소가 줄었지만, 앞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만은 살려 냈습니다.

화면이 작아 장애물을 인지할 시간이 짧아진 만큼 체감 난도는 올라갔습니다. 대신 스테이지 구성을 외우면 그대로 통하는 게임이라, 반복할수록 확실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