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리얼 몬스터즈 메가드라이브판
아아 리얼 몬스터즈 (Aaahh Real Monsters USA Europe) · 1995 · Viacom New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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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놀래키는 것이 목표인 게임
대부분의 액션 게임에서 목표는 적을 없애는 것입니다. 이 게임의 목표는 사람을 놀래키는 것입니다. 주인공은 괴물 학교 학생이고, 졸업하려면 시험을 통과해야 하며, 시험 과목이 겁주기입니다. 인간을 찾아내 제대로 놀래키면 점수가 오르고, 실패하면 다시 해야 합니다. 목표 설정 하나로 게임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아아 리얼 몬스터즈(Aaahh!!! Real Monsters)는 미국 니켈로디언에서 방영된 동명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메가드라이브용 액션 플랫포머입니다. 쓰레기와 하수구와 뒷골목이 무대이고, 등장인물은 하나같이 우스꽝스럽게 생긴 괴물들입니다.
세 마리를 동시에 굴린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세 캐릭터를 한 팀으로 쓴다는 점입니다. 이키스, 오블리나, 크럼이 함께 다니고, 플레이어는 버튼으로 조종할 캐릭터를 바꿔 가며 진행합니다. 셋의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캐릭터를 고르는 것이 곧 이 게임의 퍼즐입니다.
몸이 늘어나는 캐릭터, 몸에서 뭔가를 떼어 던지는 캐릭터, 크기를 키우는 캐릭터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지형과 인간을 상대합니다. 높은 곳에 올라가야 할 때, 멀리 있는 대상을 건드려야 할 때, 겁을 줘야 할 때 쓸 캐릭터가 다릅니다. 셋을 겹쳐 쌓아 올려서 높은 지점에 닿는 식의 상호작용도 있어서, 세 캐릭터를 한 덩어리로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초보자가 가장 많이 겪는 문제는 캐릭터 하나만 계속 쓰는 것입니다. 편한 캐릭터에 손이 굳으면 지형이 막힐 때 답이 안 보입니다. 진행이 멈추면 우선 다른 두 명으로 바꿔 보는 것이 이 게임의 첫 번째 요령입니다.
스테이지와 진행
무대는 도시의 지저분한 구석들입니다. 쓰레기장, 하수도, 창고 같은 공간을 돌아다니며 목표한 수만큼 인간을 놀래키고, 필요한 물건을 모으고, 출구로 갑니다. 단순히 오른쪽으로 달리기만 하면 되는 구조가 아니라 위아래로 뒤진다는 감각이 있습니다.
인간을 놀래키는 데도 요령이 있습니다. 무작정 앞에 나타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위치와 시야를 감안해 적절한 자리에서 적절한 캐릭터로 접근해야 합니다. 이 부분이 이 게임을 그냥 뛰어다니는 플랫포머와 구분해 줍니다.
체력과 잔기 관리는 다소 빡빡한 편입니다. 지형에서 떨어지거나 방해물에 맞아 깎이는 일이 잦고, 회복 수단은 후하지 않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지형을 한 번 훑어본 뒤 움직이는 편이 결국 빠릅니다.
어디서 난이도가 튀는가
이 게임의 난이도는 조작 자체보다 판단에서 옵니다. 캐릭터 전환을 급하게 하다가 잘못 눌러 엉뚱한 캐릭터로 위험한 자리에 서 있게 되는 상황이 자주 나옵니다. 전환은 반드시 안전한 발판 위에서 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또 하나는 목표 확인입니다. 지금 이 스테이지에서 몇 명을 놀래켜야 하는지, 무엇을 모아야 하는지를 놓치면 이미 지나온 구역을 되짚어야 합니다. 넓게 만들어진 스테이지에서 왔던 길을 다시 가는 것만큼 지치는 일이 없습니다.
이 시기 니켈로디언 게임들
90년대 중반 니켈로디언은 자사 애니메이션들을 콘솔 게임으로 대거 내놓았습니다. 렌 앤 스팀피, 러그래츠, 그리고 이 작품까지, 개성 강한 그림체를 그대로 게임 화면에 옮기는 것이 공통된 방향이었습니다. 캐릭터의 흐물거리는 동작과 지저분한 배경은 원작 만화의 인상을 꽤 잘 살렸습니다.
이 게임은 메가드라이브뿐 아니라 슈퍼패미컴으로도 나왔습니다. 두 판 모두 세 캐릭터를 굴린다는 뼈대는 같지만 하드웨어 특성 때문에 색감과 소리의 인상이 다릅니다. 메가드라이브판은 화면이 조금 더 거칠고 어두운 쪽입니다.
한국에서는
원작 애니메이션이 국내에 널리 방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게임은 한국에서 이름값으로 팔린 물건이 아닙니다. 대여점 진열대에서 우연히 표지를 보고 집어 든 경우가 대부분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원작을 몰라도 게임 자체는 성립합니다. 세 캐릭터를 바꿔 쓰는 재미와 인간을 놀래킨다는 낯선 목표만으로도 충분히 굴러가기 때문입니다.
지금 브라우저에서 바로 켜 보면 그 낯섦이 오히려 장점으로 다가옵니다. 같은 시기 메가드라이브 액션 게임들 사이에서 이 게임만큼 목표가 별난 작품은 흔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