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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 듀노스

안드로 듀노스 (Andro Dunos Ngm 049 Ngh 049) · 1992 · Vi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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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 게임에서 무기를 고르는 방식은 보통 둘 중 하나입니다. 아이템을 먹어 갈아타거나, 시작할 때 정하고 끝까지 쓰거나. 그런데 이 게임은 처음부터 네 가지 무기를 전부 손에 쥐여 주고, 버튼 하나로 언제든 바꿔 쓰라고 합니다. 게다가 각 무기의 강화 수치가 따로 관리됩니다.

안드로 듀노스(Andro Dunos)는 우주를 무대로 한 횡스크롤 슈팅입니다. 화면이 오른쪽으로 흐르고 플레이어는 소형 전투기를 몰며 일곱 개 스테이지를 돌파합니다. 1P는 옐로 체리, 2P는 레드 폭스라는 이름의 기체를 각각 몹니다.

안드로 듀노스 슈팅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2)

네 갈래로 나뉜 화력

파랑, 주황, 노랑, 초록으로 구분되는 네 무기는 성격이 뚜렷하게 다릅니다. 정면에 집중되는 것, 위아래로 갈라지는 것, 뒤쪽까지 커버하는 것이 나뉘어 있어서 지형과 적 배치에 따라 정답이 달라집니다. 전환은 즉각적이라 전투 중에도 부담 없이 바꿀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강화가 무기별로 따로 쌓인다는 점입니다. 파워업 아이템을 먹으면 현재 들고 있는 무기만 올라가고, 각 무기는 최대 네 단계까지 성장합니다. 한 무기만 집중적으로 키울 것인가, 네 개를 고르게 올릴 것인가는 플레이어가 정할 문제입니다.

여기에 차지 샷도 있습니다. 샷 버튼을 눌러 모았다가 놓으면 강력한 공격이 나가는데, 보스의 체력을 밀어내거나 밀집한 적을 한 번에 정리할 때 씁니다. 평소 연사와 차지를 섞어 쓰는 리듬을 익히는 게 이 게임의 기본기입니다.

안드로 듀노스 슈팅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92)

달에서 시작하는 일곱 스테이지

첫 스테이지는 달 표면입니다. 황량한 지표를 낮게 날다가 지하 동굴로 잠깐 새는 구성이라, 도입부부터 지형을 읽는 감각을 요구합니다. 그 뒤로 기계화 부대가 지키는 기지, 거대한 생명체의 몸속을 통과하는 구간 등이 이어집니다.

스테이지마다 끝에 보스가 버티고 있습니다. 대체로 부위별로 파괴되는 구조라, 위협적인 포대를 먼저 떨어뜨리고 본체를 노리는 순서를 익혀야 합니다. 무기를 바꿔 가며 대응하라는 설계가 보스전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배경 그림은 어둡고 금속질입니다. 화려한 색을 쓰기보다 우주의 적막함을 살리는 쪽을 택했고, 그 위로 지나가는 다층 스크롤이 속도감을 만듭니다. 음악도 이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져서, 이 게임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자주 꼽는 장점입니다.

안드로 듀노스 슈팅 게임 화면 3 - 오락실 (1992)

뒤늦게 재평가된 작품

발매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같은 기판에서는 대전 격투 게임이 시장을 휩쓸고 있었고, 슈팅 장르 자체가 이미 정점을 지나던 시기였습니다. 이름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던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평가가 달라졌습니다. 무기 전환 시스템의 완성도와 스테이지 구성의 짜임새가 재발견되면서 숨은 명작으로 언급되기 시작했고, 한참 뒤에는 정식 후속작까지 나왔습니다. 20년이 훌쩍 넘어 속편이 만들어진 슈팅 게임은 흔치 않습니다.

난이도는 만만하지 않지만 불합리하다는 인상은 적습니다. 무기를 제대로 골라 쓰면 넘어갈 수 있는 구간이 대부분이라, 죽을 때마다 다음에는 무엇을 바꿔야 할지가 분명해집니다. 그 명료함이 이 게임을 다시 붙잡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