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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키드

알렉스 키드 인 미라클 월드 (Alex Kidd in Miracle World USA Europe) · 1986 · S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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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전이 가위바위보

스테이지를 힘겹게 넘고 보스 앞에 도착했는데, 싸우자는 게 아니라 가위바위보를 하자고 합니다. 세 판을 먼저 이기면 보스가 사라지고, 지면 목숨이 하나 사라집니다. 주먹을 휘두르며 여기까지 온 게 무색해지는 순간입니다.

다행히 순수한 운은 아닙니다. 상대가 무엇을 낼지 미리 눈치챌 단서가 있고, 특정 도구를 갖고 있으면 상대의 수를 보고 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처음 하는 사람에게는 이 가위바위보가 게임 전체에서 가장 억울한 관문입니다.

알렉스 키드 플랫폼 게임 화면 1 - 마스터 시스템 (1986)

주먹으로 부수며 나아간다

알렉스 키드 인 미라클 월드(Alex Kidd in Miracle World)는 마스터시스템의 얼굴 역할을 하던 플랫폼 액션입니다. 주인공 알렉스는 무기가 없고 주먹만 씁니다. 그 주먹으로 적을 때리고, 길을 막은 바위와 블록도 때려 부숩니다.

블록 안에는 돈이나 도구가 들어 있어서, 보이는 블록은 일단 다 쳐보게 됩니다. 다만 부수면 곤란해지는 것도 섞여 있어서, 아무거나 치다가 갇히거나 함정에 빠지기도 합니다.

알렉스 키드 플랫폼 게임 화면 2 - 마스터 시스템 (1986)

오토바이와 헬리콥터

돈을 모으면 가게에서 탈것과 도구를 살 수 있습니다. 하늘을 잠깐 뜨는 헬리콥터, 물 위를 달리는 배, 그리고 빠르게 달리는 오토바이가 있습니다. 오토바이를 타면 속도가 붙어 시원하게 지나갈 수 있지만, 한 대만 맞아도 부서지고 그대로 떨어져 죽기 쉽습니다.

이 게임은 전반적으로 한 대만 맞으면 죽습니다. 체력이 따로 없어서, 화려하게 달리는 것보다 한 걸음씩 확인하며 가는 편이 결국 멀리 갑니다.

바다와 하늘

스테이지는 산길, 물속, 하늘 위, 성 안으로 다양하게 이어집니다. 물속 구간에서는 헤엄쳐 이동하는데 조작감이 지상과 달라서 처음에는 어색합니다. 하늘을 나는 구간은 발밑이 없으니 실수하면 곧장 아래로 떨어집니다.

중간중간 숨겨진 방과 지름길이 있어서, 여러 번 하다 보면 아는 사람만 가는 길이 생깁니다. 그런 발견이 이 게임을 반복해서 하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마리오 자리에 세워진 아이

세가는 이 아이를 자기네 간판으로 밀었습니다. 상대편 배관공에 맞설 얼굴이 필요했고, 한동안 그 역할을 알렉스가 맡았습니다. 마스터시스템 본체에 이 게임이 내장돼 나오기도 해서, 기계를 산 사람은 자연스럽게 이 게임부터 하게 됐습니다.

몇 년 뒤 파란 고슴도치가 등장하면서 간판 자리는 넘어갔습니다. 그래도 주먹으로 블록을 부수고 보스와 가위바위보를 하던 이 게임을 기억하는 사람은 여전히 많습니다. 세가에게도 이 아이는 오래된 첫 얼굴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