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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닉 마스터시스템판

소닉 더 헤지혹 (Sonic the Hedgehog USA Europe) · 1991 · S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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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비트로 만든 초고속 고슴도치

소닉 더 헤지혹은 메가드라이브를 팔기 위해 만들어진 게임이었지만, 같은 해에 8비트 마스터시스템용으로도 따로 만들어졌습니다. 이식이 아니라 별개의 제작입니다. 스테이지 구성도 다르고, 존 이름은 겹쳐도 안에 들어 있는 지형이 완전히 다릅니다.

성능이 낮은 기기에서 속도감을 내는 방법으로 이 버전은 발상을 바꿨습니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루프와 스프링을 줄이는 대신, 좁은 통로와 계단식 지형을 촘촘히 깔아 플랫폼 게임의 짜임새를 키웠습니다. 그래서 8비트 소닉은 뛰는 게임이라기보다 잘 읽고 뛰는 게임에 가깝습니다.

소닉 마스터시스템판 플랫폼 게임 화면 1 - 마스터 시스템 (1991)

링을 모으고 로보트닉을 쫓는다

소닉(Sonic the Hedgehog)은 세가의 플랫폼 액션으로, 로보트닉 박사가 동물들을 잡아 로봇으로 만든 것을 소닉이 되돌리러 가는 이야기입니다. 링을 하나라도 들고 있으면 적에게 맞아도 죽지 않고 링만 흩어지는 구조가 이 시리즈 특유의 규칙입니다.

조작은 단순합니다. 좌우로 움직이고 버튼으로 점프합니다. 공중에서는 몸을 말아 회전하는데, 이 상태로 적에게 닿으면 그대로 처치됩니다. 배우는 데 1분이 걸리지 않는 조작으로 스테이지 끝까지 가게 만드는 설계가 이 게임의 힘입니다.

소닉 마스터시스템판 플랫폼 게임 화면 2 - 마스터 시스템 (1991)

존과 액트

게임은 여섯 개의 존으로 나뉘고, 각 존은 세 개의 액트로 구성됩니다. 초록 언덕이 펼쳐진 그린 힐 존으로 시작해, 다리가 흔들리는 브릿지 존, 물이 차오르는 라비린스 존, 하늘을 나는 스카이 베이스 존까지 이어집니다.

각 존의 세 번째 액트 끝에는 로보트닉이 기계를 타고 나타납니다. 8비트판의 보스전은 대체로 발판이 좁고 회피 공간이 적어서, 링을 미리 챙겨 두지 않으면 한두 번의 실수로 끝납니다. 특히 물속 스테이지인 라비린스 존은 산소 관리까지 겹쳐서 이 게임에서 가장 많은 목숨이 사라지는 구간으로 꼽힙니다.

카오스 에메랄드 모으기

이 버전에서 카오스 에메랄드는 특별 스테이지가 아니라 일반 스테이지 안에 숨어 있습니다. 각 존의 어딘가에 놓여 있어서, 빠르게 지나치면 그냥 못 보고 넘어갑니다. 여섯 개를 다 모아야 진짜 결말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한 번 클리어한 뒤에는 속도를 늦추고 구석구석을 뒤지는 두 번째 플레이가 시작됩니다.

에메랄드가 놓인 자리는 대개 위험한 곳입니다. 가시밭 뒤편이나 물속 막다른 길처럼, 일부러 들어가지 않으면 갈 일이 없는 위치에 있습니다. 이 숨기기 방식 덕분에 짧은 게임인데도 반복해서 하게 됩니다.

지금 해 보면

처음이라면 링을 모으는 것부터 신경 쓰는 편이 좋습니다. 링 100개를 모으면 목숨이 하나 늘고, 링을 들고 있는 동안은 한 대 맞아도 살아남습니다. 속도를 내려고 무작정 달리기보다, 앞이 안 보이는 내리막에서는 잠깐 멈춰 지형을 확인하는 습관이 클리어까지 훨씬 빨리 데려다줍니다.

메가드라이브판을 아는 사람이라도 이 8비트판은 처음 하는 게임처럼 느껴집니다. 그린 힐 존의 음악마저 편곡이 다르고, 지형은 아예 새로 그려져 있습니다. 두 판을 나란히 해 보면 같은 캐릭터로 얼마나 다른 게임을 만들 수 있는지가 눈에 들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