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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키드 인 시노비 월드

알렉스 키드 인 시노비 월드 (Alex Kidd in Shinobi World USA Europe) · 1990 · S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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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코트가 닌자 게임에 들어갔습니다

세가에는 소닉 이전에 알렉스 키드라는 마스코트가 있었습니다. 큰 귀에 주먹을 휘두르며 가위바위보로 승부하던 그 캐릭터가, 이 작품에서는 머리에 두건을 두르고 칼을 든 닌자로 나옵니다. 자사의 다른 간판인 시노비 세계에 마스코트를 던져 넣은 셈입니다.

덕분에 화면 분위기가 묘합니다. 닌자 게임의 무대와 적들이 나오는데 주인공은 여전히 동글동글하고, 연출은 어딘가 익살스럽습니다. 이 어긋남 자체가 이 게임의 개성이 되었습니다.

알렉스 키드 인 시노비 월드 플랫폼 게임 화면 1 - 마스터 시스템 (1990)

어떤 게임인가

알렉스 키드 인 시노비 월드(Alex Kidd in Shinobi World)는 옆으로 진행하며 칼로 적을 베고 발판을 넘는 플랫폼 액션입니다. 8비트 가정용 기기인 마스터시스템으로 나왔고, 알렉스 키드 시리즈 중에서도 성격이 가장 뚜렷하게 다른 작품입니다.

기본 무기는 칼이고, 아이템을 얻으면 사거리가 늘어나거나 불을 두른 공격이 나갑니다. 벽에 붙어 오르내리는 동작도 있어서, 좁은 수직 통로를 타고 올라가는 구간이 자주 나옵니다. 시노비 계열의 조작을 아이도 다룰 수 있게 다듬어 놓은 느낌입니다.

알렉스 키드 인 시노비 월드 플랫폼 게임 화면 2 - 마스터 시스템 (1990)

익숙한 무대를 비틀기

스테이지 구성과 보스는 시노비 시리즈에서 본 것들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하나같이 살짝 우스꽝스럽게 바뀌어 있습니다. 진지한 원작을 알고 보면 이 비틀기가 훨씬 재미있고, 몰라도 그 자체로 잘 만든 플랫폼 게임입니다.

각 구역 끝의 보스는 패턴이 뚜렷합니다. 몇 번 죽으면 움직임의 순서가 보이고, 안전한 자리를 찾아 반복하면 넘어갑니다. 어린 플레이어를 겨냥한 만큼 부당하게 어렵지 않게 조정되어 있습니다.

8비트 기기의 마지막 무렵

이 게임이 나온 시기는 이미 16비트 기기가 자리를 잡아 가던 때입니다. 그런데도 마스터시스템으로 이만한 완성도의 작품이 나왔다는 점에서, 8비트 기기의 후기 작품들이 얼마나 다듬어져 있었는지 보여 줍니다.

색과 배경이 깔끔하고 스크롤이 매끄러우며, 캐릭터가 큼직해서 화면이 답답하지 않습니다. 같은 기기의 초기 게임들과 비교해 보면 차이가 확연합니다.

짧고 알찬 한 판

분량이 아주 길지는 않아서 몇 판 붙잡으면 끝까지 볼 수 있습니다. 대신 그 안에 벽 타기, 아이템 강화, 보스 패턴 같은 요소가 고르게 들어 있어 밀도가 높습니다.

국내에서는 이 기기와 이 캐릭터가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세가가 자사 간판 둘을 한데 섞어 만든 이 별난 조합은 지금 봐도 흥미롭습니다. 가볍게 시작해서 끝까지 가 볼 만한 플랫폼 액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