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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경파 쿠니오군 패미컴 일본판

열혈경파 쿠니오군 (Nekketsu Kouha Kunio Kun Japan) · 1987 · Technos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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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입고 싸우는 학생

주인공은 특별한 능력도 무기도 없는 고등학생입니다. 노란 교복을 입고 맨주먹으로 다른 학교 학생들과 싸웁니다. 마법도 총도 없고, 그냥 주먹과 발과 박치기로 밀고 나갑니다. 친구 히로시가 맞았다는 이유 하나로 학교를 하나씩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그 게임이 열혈경파 쿠니오군(熱血硬派くにおくん)입니다. 테크노스 재팬이 만든 작품이고, 이후 다운타운 열혈 시리즈와 열혈고교 피구부로 이어지는 쿠니오군 계보의 출발점입니다.

열혈경파 쿠니오군 패미컴 일본판 벨트스크롤 게임 화면 1 - 패미컴 (1987)

벨트스크롤의 시작점

화면을 옆으로 넘기면서 몰려오는 적을 때려눕히고 나아가는 방식입니다. 위아래로도 움직일 수 있어서 평면 위를 돌아다니며 싸웁니다. 이 구조가 나중에 파이널 파이트와 던전 앤 드래곤 계열로 이어지는 벨트스크롤 액션의 뼈대가 됩니다. 이 장르를 이야기할 때 앞자리에 놓이는 작품입니다.

적을 그냥 때리기만 하는 게 아닙니다. 붙잡아서 던지고, 쓰러진 적을 밟고, 뒤에서 목을 조르고, 뛰어올라 내려찍습니다. 무기를 주워 쓸 수도 있습니다. 이 다양한 처리 방법이 단순해 보이는 싸움을 계속 하게 만듭니다.

열혈경파 쿠니오군 패미컴 일본판 벨트스크롤 게임 화면 2 - 패미컴 (1987)

스테이지마다 다른 학교

각 스테이지는 다른 학교의 무리를 상대하는 구성입니다. 학교마다 싸우는 방식이 다릅니다. 떼로 몰려드는 곳, 무기를 든 놈들이 많은 곳, 덩치 큰 두목이 버티는 곳이 있습니다. 마지막에는 항상 그 학교의 우두머리가 나옵니다.

무대는 학교 앞 거리, 공사장, 공장, 폐허 같은 곳들입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일본 도시 뒷골목의 분위기가 잘 담겨 있고, 그 소박한 배경이 오히려 이 게임의 인상이 됐습니다.

쿠니오군이라는 계보

이 게임에서 만들어진 쿠니오라는 캐릭터는 이후 수많은 작품에 나옵니다. 축구를 하고, 피구를 하고, 운동회를 하고, 격투 대회에 나갑니다. 국내에서는 오히려 피구 게임과 다운타운 시리즈 쪽이 훨씬 널리 알려졌지만, 그 모든 게 여기서 시작했습니다.

뒤이은 작품들에서는 캐릭터가 머리 큰 2등신으로 바뀌면서 밝아지는데, 이 1편만은 8등신에 가까운 비율로 진지한 불량배 싸움을 그립니다. 시리즈 안에서도 성격이 유독 다릅니다.

지금 해 볼 때

지금 기준으로는 조작이 뻣뻣하고 판정도 넉넉하지 않습니다. 아무 데서나 주먹을 휘두르면 오히려 얻어맞습니다. 적이 다가오는 방향과 높이를 맞춰 서는 감각이 필요하고, 그걸 익히면 갑자기 수월해집니다.

적에게 둘러싸이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벽을 등지거나 화면 한쪽으로 몰아 놓고 한 명씩 처리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잡기와 던지기를 적극적으로 쓰면 여러 명을 한꺼번에 정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