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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 리그 스타

원더 리그 스타 (Wonder League Star Sok Magicball Fighting Korea) · 1995 · Mi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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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중반은 국산 아케이드 게임이 가장 활발하게 쏟아지던 시기였습니다. 일본 기판을 들여와 돌리는 것이 당연했던 오락실에 한글 화면이 뜨는 게임이 하나둘 섞여 들어오기 시작했고, 이 작품도 그중 하나입니다. 야구를 소재로 하되 현실적인 시뮬레이션이 아니라, 말도 안 되는 변화구를 던지고 그걸 받아치는 만화 같은 야구를 내세운 점이 특징입니다.

원더 리그 스타(Wonder League Star)는 1995년에 나온 국산 아케이드 야구 게임입니다. 부제에 '마구'가 들어가 있는 데서 알 수 있듯, 평범한 직구와 커브만 오가는 게임이 아닙니다. 두 명이 마주 앉아 투수와 타자로 겨루는 대전 야구에 가깝고, 한 타석 한 타석의 수싸움이 게임의 중심입니다.

원더 리그 스타 스포츠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5)

마구를 던지고 받아칩니다

야구 게임의 기본은 투수와 타자의 심리전입니다. 이 게임은 거기에 현실에 없는 변화구를 얹었습니다. 공이 이상한 궤적으로 휘어 들어오기 때문에, 처음 보는 구질은 눈으로 쫓기도 어렵습니다. 대신 한 번 궤적을 익히면 그다음부터는 노려 칠 수 있게 되어, 같은 공을 계속 던지는 상대는 결국 얻어맞습니다.

타자 쪽에서는 타이밍과 스윙 위치를 함께 맞춰야 합니다. 코스를 읽고 배트를 그 자리에 가져다 놓는 감각이 필요하고, 변화가 심한 공일수록 늦게 반응해야 맞습니다. 처음 하는 사람은 대개 너무 일찍 휘두르다 헛스윙을 반복하게 됩니다.

수비와 주루는 야구 게임의 기본 규칙을 따릅니다. 다만 이런 대전형 야구 게임이 대개 그렇듯, 세밀한 수비 조작보다 투타 대결 쪽에 비중이 실려 있습니다.

두 명이 붙을 때

이 게임의 진짜 재미는 옆자리와 붙을 때 나옵니다. 컴퓨터는 정해진 패턴으로 던지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습니다. 마구를 아껴 뒀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꺼내는 사람이 있고, 처음부터 계속 던져서 상대를 흔드는 사람도 있습니다.

타자 입장에서는 상대가 어떤 공을 즐겨 던지는지 세 타석 정도면 감이 옵니다. 그때부터 노림수를 걸 수 있게 되는데, 던지는 쪽도 그걸 알기 때문에 일부러 예상과 다른 공을 섞습니다. 이 주고받기가 이 게임을 오래 하게 만드는 지점입니다.

처음 하는 사람을 위한 요령

타격이 안 될 때는 먼저 배트를 대는 것부터 연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홈런을 노려 크게 휘두르기보다, 공에 맞히는 감각을 잡고 나서 힘을 싣는 순서가 빠릅니다.

투수를 할 때는 같은 구질을 연속으로 던지지 않는 것이 기본입니다. 아무리 좋은 마구도 두 번 보면 눈에 익습니다. 평범한 공과 섞어서 타자의 타이밍을 흔드는 것이 결국 효과적입니다.

난이도가 오르는 지점은 상대 타선이 좋아지는 후반입니다. 앞판에서 통하던 공이 그대로 넘어가기 시작하므로, 코스를 바깥쪽으로 빼거나 높낮이를 바꾸는 식의 조절이 필요해집니다.

국산 아케이드라는 맥락

1990년대 중반 국내에는 아케이드 기판을 직접 만들어 파는 회사가 여럿 있었습니다. 그중 상당수는 일본 인기작의 형식을 참고해 만들어졌고, 그림과 소리가 다소 투박한 대신 국내 오락실 사정에 맞춰 값이 쌌습니다. 그 덕분에 동네 오락실에 국산 기판이 심심찮게 걸릴 수 있었습니다.

야구는 그 시기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였기 때문에, 야구 소재 게임은 손님을 끌기에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한글로 뜨는 화면과 익숙한 소재가 주는 친근함이 있었고, 옆 사람과 붙는 대전 구조 덕분에 자리가 오래 유지되기도 했습니다.

지금 다시 보면 완성도 면에서 일본 대작들과 견주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 시절 국내 제작사들이 무엇을 만들려 했는지 보여 주는 기록으로서, 그리고 옆 사람과 한 판 붙기 좋은 야구 게임으로서 충분히 굴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