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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보이 3

원더 보이 3 드래곤스 트랩 (Wonder Boy Iii the Dragon S Trap USA Europe) · 1989 · S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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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겼는데 저주에 걸렸다

게임을 시작하면 곧바로 용 한 마리와 싸웁니다. 어렵지 않게 쓰러뜨리는데, 그 순간 화면이 어두워지고 주인공의 몸이 도마뱀으로 변합니다. 이긴 대가로 저주를 받은 것입니다. 여기서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승리 직후에 주인공을 짐승으로 만들어버리는 이 도입은 그 시절 게임에서 보기 드문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저주가 게임 전체의 구조가 됩니다. 사람의 몸을 되찾으려면 여러 마리의 용을 차례로 잡아야 하는데, 잡을 때마다 또 다른 짐승으로 변합니다.

원더보이 3 플랫폼 게임 화면 1 - 마스터 시스템 (1989)

여러 가지 몸

원더 보이 3: 드래곤스 트랩(Wonder Boy III: The Dragon's Trap)은 몸을 바꿔가며 마을과 던전을 오가는 횡스크롤 액션입니다. 도마뱀은 입에서 불을 뿜고, 생쥐는 몸이 작아 좁은 틈으로 들어가며 천장에 붙어 다닙니다. 물고기는 물속에서 자유롭게 헤엄치고, 사자는 검을 위아래로 휘두르며, 매는 하늘을 날아다닙니다.

각 몸이 할 수 있는 일이 달라서, 어떤 몸일 때만 갈 수 있는 길이 생깁니다. 생쥐가 되고 나서야 아까 지나친 그 좁은 구멍이 떠오르고, 매가 되고 나면 높은 곳의 문이 눈에 들어옵니다.

원더보이 3 플랫폼 게임 화면 2 - 마스터 시스템 (1989)

돌아다니며 여는 지도

이 게임의 무대는 하나로 이어져 있습니다. 중앙에 마을이 있고 거기서 사방으로 길이 뻗습니다. 새 몸을 얻으면 이전에 못 가던 곳으로 갈 수 있게 되니, 자연스럽게 앞으로만 나아가는 게 아니라 왔던 곳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지도를 조금씩 넓혀가는 이 구조는 지금 기준으로 봐도 잘 짜여 있습니다.

마을에는 무기와 방어구를 파는 가게, 약을 파는 곳, 그리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곳이 있습니다. 돈을 모아 좋은 장비를 갖추는 것이 곧 진행이라, 던전을 돌며 금화를 챙기는 일도 게을리할 수 없습니다.

하트와 상자

적을 잡거나 상자를 열면 하트가 나와 체력을 채워줍니다. 어떤 방에는 상자가 놓여 있는데, 열면 장비가 나오기도 하고 별것 아닌 것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런 방들을 찾아다니는 재미가 있어서, 급하게 진행하기보다 구석구석 들여다보게 됩니다.

특정 장비를 갖춰야만 지나갈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대충 지나가면 나중에 반드시 다시 와야 하니, 어디에 무엇이 있었는지를 기억해 두는 것이 이 게임을 하는 요령입니다.

오래 남은 마스터시스템의 자랑

마스터시스템으로 나온 게임 중에서 지금까지 가장 높이 평가받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몸이 바뀌면서 갈 수 있는 곳이 늘어나는 구조, 하나로 이어진 지도, 그리고 저주라는 뚜렷한 이야기가 맞물려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마스터시스템 계열 기기가 보급되면서 이 게임을 접한 사람이 적지 않았습니다. 도마뱀 인간이 되어 마을을 돌아다니던 기억은, 그 시절 게임기를 가졌던 사람들에게 꽤 특별한 자리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