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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의 검사 2

라스트 블레이드 2 (The Last Blade 2 Bakumatsu Roman Dai Ni Maku Gekka no Kenshi Ngm 2430 Ngh 2430) · 1998 · S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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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이 부딪히는 소리 하나로

서로의 칼이 맞부딪히는 순간 화면이 잠깐 멈추고 금속음이 울립니다. 상대의 공격을 정확한 타이밍에 받아 넘기면 칼이 튕겨 나가면서 잠시 무방비가 되고, 그 짧은 틈을 파고들 수 있느냐가 승부를 가릅니다. 화려한 연출보다 이 한 번의 맞부딪힘에 모든 것을 걸어 둔 격투 게임이라, 판이 끝나고 나면 손에 땀이 남습니다.

월화의 검사 2(The Last Blade 2)는 막부 말기의 일본을 배경으로 검사와 무인들이 맞붙는 2D 대전 격투 게임입니다. 전작의 뼈대를 그대로 두고 캐릭터와 시스템을 넓혀 시리즈를 마무리한 작품으로, 무기를 든 격투 게임 중에서도 유난히 정갈한 인상을 남깁니다.

월화의 검사 2 대전격투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8)

세 가지 스타일

캐릭터를 고른 뒤 싸우는 방식을 세 가지 중에서 정합니다. 속공은 공격을 이어 붙이는 연속기가 강하고 게이지가 빨리 차며, 역공은 한 방의 무게가 크고 위력적인 초필살기를 쓸 수 있습니다. 전작에는 이 둘뿐이었지만 여기에 하나가 더 붙었습니다.

새로 들어온 잠재는 두 방식의 성격을 섞어 놓았습니다. 연속기도 어느 정도 되고 강한 기술도 쓸 수 있는 대신 게이지 관리가 까다롭습니다. 같은 캐릭터를 잡아도 세 가지 방식이 전혀 다른 캐릭터처럼 굴러가기 때문에, 상대가 무엇을 골랐는지 확인하는 것이 첫 수 싸움이 됩니다.

월화의 검사 2 대전격투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98)

튕기기가 만드는 수 싸움

이 시리즈를 다른 격투 게임과 구별해 주는 것은 상대의 공격을 받아 넘기는 튕기기입니다. 성공하면 상대가 크게 흔들려 반격할 틈이 열리지만, 타이밍을 놓치면 그대로 맞습니다. 방어만 하고 있으면 상대가 마음 놓고 밀고 들어오니, 어딘가에서는 반드시 이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덕분에 판의 흐름이 자주 뒤집힙니다. 체력이 거의 없는 쪽이 튕기기 한 번으로 흐름을 가져와 그대로 뒤집는 장면이 드물지 않습니다. 화면 밖에서 보기에도 긴장감이 있어서, 잘하는 두 사람이 붙으면 뒤에 구경꾼이 붙던 게임이었습니다.

월화의 검사 2 대전격투 게임 화면 3 - 오락실 (1998)

사람과 배경

주인공 격인 젊은 검사를 비롯해 창을 든 사람, 낫을 쓰는 사람, 부채를 든 무녀, 소년 같은 얼굴로 칼을 휘두르는 인물까지 무기와 몸집이 제각각입니다. 전작에서 이어진 인물에 새 얼굴이 더해져 선택 폭이 넉넉해졌고, 각자 걸어온 사연이 승리 대사에 짧게 묻어납니다.

배경도 이 게임의 자랑입니다. 눈 내리는 마을, 달빛이 비치는 절벽, 등불이 흔들리는 강가처럼 계절과 시간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무대가 이어지고, 화면 뒤에서 조용히 움직이는 것들까지 손으로 그려 넣었습니다. 여기에 일본 전통 악기를 쓴 음악이 얹혀 분위기가 하나로 묶입니다.

조용하지만 오래 남는 작품

같은 시기 오락실을 채운 것은 더 화려하고 시끄러운 게임들이었기에, 이 작품은 크게 붐비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한 번 붙잡은 사람은 오래 남았습니다. 손에 익을수록 튕기기와 스타일 선택에서 나오는 수 싸움이 깊어지기 때문입니다.

시리즈가 여기서 끝났다는 점도 이 작품을 특별하게 만듭니다. 더 나올 것이 없다는 사실이 오히려 완결된 인상을 주고, 지금 다시 켜도 그림과 소리가 낡았다는 느낌이 잘 들지 않습니다. 검을 다루는 2D 격투 게임 중에서 여전히 자주 이름이 오르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