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왕 듀얼몬스터즈 인터내셔널
유희왕 듀얼몬스터즈 인터내셔널 (Yu Gi Oh Duel Monsters International J Mugs) · Konami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카드 한 장으로 판을 뒤집는 맛
카드 게임의 매력은 질 것 같던 판이 한 장으로 뒤집히는 순간에 있습니다. 상대 몬스터가 내 것보다 훨씬 강해서 다음 턴이면 끝날 상황인데, 뽑은 카드 한 장이 그 몬스터를 그대로 날려 버립니다. 이 한 번의 짜릿함 때문에 사람들은 밤늦게까지 덱을 뜯어고칩니다.
유희왕이라는 만화가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던 시절, 종이 카드를 사 모으는 것과 별개로 게임기 안에서 듀얼을 하고 싶다는 수요가 있었습니다. 카드를 잃어버릴 걱정도, 상대를 구할 필요도 없이 언제든 판을 벌일 수 있으니까요.
몬스터를 불러내고 상대의 생명을 깎습니다
유희왕 듀얼몬스터즈 인터내셔널(Yu-Gi-Oh! Duel Monsters International)은 만화와 카드 게임 유희왕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대전형 카드 게임입니다. 두 사람이 각각 정해진 생명 수치를 가지고 시작해, 몬스터 카드로 공격하고 마법과 함정으로 훼방을 놓으며 상대 수치를 0으로 만드는 쪽이 이깁니다.
한 턴의 흐름은 정해져 있습니다. 카드를 한 장 뽑고, 몬스터를 내거나 마법을 쓰고, 공격할지 말지를 정한 뒤 턴을 넘깁니다. 몬스터는 공격 자세로 낼 수도 있고 수비 자세로 엎어 둘 수도 있는데, 이 선택이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섣불리 공격 자세로 세워 두면 다음 턴에 그대로 얻어맞고 생명이 깎입니다.
덱을 짜는 시간이 절반입니다
이런 게임에서 실제로 오래 붙잡게 되는 곳은 듀얼 화면이 아니라 덱 편집 화면입니다. 가진 카드 중에서 무엇을 넣고 무엇을 뺄지 고르는 일인데, 여기서 승률이 거의 결정됩니다.
초보가 가장 흔히 하는 실수는 강한 카드만 모아 넣는 것입니다. 공격력 높은 몬스터는 대개 그냥 못 내고 조건을 채워야 하는데, 그런 카드로만 덱을 채우면 손에 쓸 수 없는 카드만 가득 쌓입니다. 바로 낼 수 있는 중간 크기 몬스터를 넉넉히 깔고, 판을 뒤집을 카드를 몇 장만 섞는 구성이 훨씬 잘 굴러갑니다.
마법과 함정의 비율도 감을 잡아야 합니다. 너무 적으면 상대 강한 몬스터를 처리할 방법이 없고, 너무 많으면 정작 내보낼 몬스터가 없어 맞기만 합니다. 몇 판 돌려 보면서 손에 잡히는 카드의 종류를 보고 조금씩 비율을 옮기는 게 정석입니다.
카드를 모으는 것이 곧 진행입니다
이 부류의 게임에서 이야기 진행은 곧 카드 수집입니다. 상대를 이기면 새 카드를 얻고, 그 카드로 덱이 강해져 더 센 상대를 이길 수 있게 됩니다. 이 고리가 계속 돌아갑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좀 답답할 수 있습니다. 가진 카드가 빈약하니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고, 운에 기대는 판이 이어집니다.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약한 상대를 반복해서 이기며 카드를 쌓아 두면, 어느 순간부터 확실히 달라진 손패가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이 전환점을 넘기는 게 이 게임을 즐기는 첫 관문입니다.
규칙을 알고 나면 깊어집니다
유희왕 규칙은 처음 접하면 복잡해 보입니다. 카드마다 적힌 조건이 다르고, 발동 시점이라는 개념까지 붙으니 만화만 보고 온 사람은 헤매기 쉽습니다. 다만 게임 쪽은 규칙 처리를 기계가 알아서 해 주니 종이 카드보다 배우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안 되는 짓은 애초에 선택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몇 판만 돌려 보면 대략의 감이 옵니다. 그리고 감이 온 뒤부터가 진짜입니다. 상대가 엎어 둔 카드가 무엇일지 짐작하고, 그게 함정이라면 일부러 약한 몬스터로 한 번 찔러 보는 식의 수 싸움이 생깁니다. 이 단계에 들어서면 같은 상대와 붙어도 매번 다른 판이 나옵니다.
휴대용 기기와 잘 맞는 물건입니다
카드 게임은 한 판이 길지 않고, 중간에 멈췄다 이어 하기도 쉽습니다. 반사신경을 요구하지 않으니 흔들리는 차 안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휴대용 기기에 카드 게임이 유독 많이 나온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친구와 기기를 연결해 붙을 수 있다는 점도 컸습니다. 각자 자기 덱을 들고 와 겨루는 것인데, 이건 종이 카드로 하던 일을 그대로 옮겨 온 셈입니다. 쉬는 시간에 가방에서 기기를 꺼내 한 판 붙는 풍경이 그 시절에는 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