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왕 봉인된 기억
유희왕 진 듀얼몬스터즈 봉인된 기억 (Yu Gi Oh Forbidden Memories) · 1999 · Kon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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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과 규칙이 다릅니다
유희왕 게임인 줄 알고 잡았다가 가장 먼저 당황하는 지점이 규칙입니다. 만화에서 보던 대로 몬스터를 소환하고 마법을 쓰는 건 맞는데, 세부 규칙이 우리가 아는 그 규칙과 상당히 다릅니다. 상급 몬스터를 제물 없이 그냥 낼 수 있고, 필드에 속성이 붙어 있어서 지형에 따라 몬스터가 강해지거나 약해집니다. 그래서 카드 게임에 익숙한 사람일수록 오히려 처음에 헤맵니다.
유희왕 봉인된 기억(Yu-Gi-Oh! Forbidden Memories)은 코나미가 낸 카드 배틀 게임입니다. 고대 이집트의 왕자가 봉인된 기억을 되찾아 가는 이야기를 따라, 상대와 덱을 겨루는 듀얼을 반복하며 진행합니다.
카드 합성이라는 핵심
이 게임을 특별하게 만드는 건 융합, 즉 카드를 합쳐 새 카드를 만드는 시스템입니다. 손에 든 카드 두 장을 겹치면 정해진 조합에 따라 전혀 다른 몬스터가 튀어나옵니다. 어떤 조합이 무엇을 만드는지 외우고 있느냐가 곧 실력이고, 조합표를 손으로 적어 가며 하던 사람도 많았습니다.
합성은 그 자리에서 판을 뒤집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약한 카드 두 장이 손에 있어도 합치면 상대 몬스터를 압도하는 놈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손패를 보는 방식이 다른 카드 게임과 달라집니다. 각 카드의 공격력보다 그 카드가 무엇과 합쳐지는지를 먼저 보게 됩니다.
지독한 난도
이 게임의 악명은 초반 난도에서 나옵니다. 시작할 때 주어지는 덱이 아주 빈약한데, 상대는 처음부터 강력한 카드를 꺼내 듭니다. 카드를 얻으려면 듀얼에서 이겨야 하고, 이기려면 좋은 카드가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 초반에 몇 시간을 갈리게 됩니다.
승리 후 받는 카드는 등급으로 결정되는데, 이 등급을 올리려면 몇 턴 안에 끝내고 특정 조건을 맞춰야 합니다. 그래서 같은 상대를 수십 번 반복해서 잡으며 좋은 카드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사실상의 진행 방식이었습니다. 이 반복 때문에 포기한 사람도 많고, 반대로 그 반복 자체에 중독된 사람도 많습니다.
이집트 이야기와 분위기
줄거리는 현대와 고대 이집트를 오가며 진행됩니다. 왕자와 그를 둘러싼 인물들, 그리고 다섯 명의 신관이 이야기의 축입니다. 만화 원작에서 나중에 다뤄지는 고대 편의 분위기를 먼저 게임으로 접한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연출은 담백합니다. 배경에 정지 화면이 깔리고 대사가 지나가는 식이지만, 듀얼에 들어가면 몬스터가 3D로 소환되면서 나름의 박력을 냅니다. 지금 기준으로는 소박해도, 카드가 실제로 살아나는 연출을 처음 본 사람에게는 충분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 해 볼 만한가
규칙이 원작과 다르고 초반이 험하다는 점만 감안하면, 합성 조합을 하나씩 알아 가는 재미가 확실한 게임입니다. 강한 조합 몇 개만 손에 익으면 그 뒤로는 눈에 띄게 수월해지고, 덱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이 그대로 성장의 실감으로 이어집니다.
국내에서도 이 작품은 유희왕 게임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축에 듭니다. 당시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융합 조합을 공유하던 기억을 가진 분이라면, 다시 잡았을 때 손이 먼저 조합을 떠올릴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