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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왕 듀얼몬스터즈 3

유희왕 듀얼몬스터즈 3 삼성전신 강림 (Yu Gi Oh Duel Monsters Iii Sanseisenshin Kourin Japan) · 2000 · Kon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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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에서 나온 카드 게임이 진짜 카드 게임이 되기까지

유희왕은 원래 만화 속에서 주인공들이 하는 여러 놀이 중 하나로 등장한 카드 게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카드 게임이 유독 인기를 끌면서, 만화가 카드 게임 중심으로 재편되고, 실제 카드가 발매되고, 그 카드를 다루는 게임이 다시 만들어지는 순환이 일어났습니다. 이 작품은 그 순환이 한창 돌아가던 시기의 산물입니다.

휴대용 기기로 나온 유희왕 게임의 미덕은 분명합니다. 실제 카드를 사서 모으지 않아도, 상대를 구하지 않아도, 혼자서 덱을 짜고 대결을 반복해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당시 카드를 모으기 어려웠던 사람들에게는 이 게임기가 곧 카드 놀이터였습니다.

유희왕 듀얼몬스터즈 3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화면 1 - 게임보이 컬러 (2000)

어떤 게임인가

유희왕 듀얼몬스터즈 3(Yu-Gi-Oh! Duel Monsters III)는 카드로 겨루는 대전 게임입니다. 자신이 가진 카드 중에서 일정 수를 골라 덱을 만들고, 상대와 번갈아 카드를 내면서 상대의 생명력을 먼저 0으로 만드는 쪽이 이깁니다.

한 턴의 흐름은 정해져 있습니다. 카드를 뽑고, 몬스터를 내거나 이미 나와 있는 몬스터로 공격하고, 마법이나 함정 같은 보조 카드를 써서 판을 흔듭니다. 공격하는 쪽과 막는 쪽의 수치를 비교해 결과가 갈리고, 막을 것이 없으면 그만큼 생명력이 깎입니다.

실제 게임의 절반은 대결 밖에 있습니다. 이겨서 새 카드를 얻고, 그 카드를 넣어 덱을 고치고, 고친 덱으로 다시 이기는 순환이 진행의 뼈대입니다. 그래서 이런 게임은 한 판의 승패보다 덱이 어떻게 자라는지를 보는 재미가 큽니다.

처음 하는 사람이 막히는 지점

가장 큰 벽은 일본어입니다. 이 판본은 일본에서 나온 것이라 카드 이름과 효과 설명이 모두 일본어입니다. 카드 게임은 효과 문구를 읽어야 하는 장르이므로, 이 부분에서 진입이 크게 막힙니다. 당시 국내에서 이런 게임을 하던 사람들은 수치와 그림을 보고 짐작하거나, 친구들 사이에 도는 정보에 의존했습니다.

두 번째는 덱을 두껍게 만드는 실수입니다. 좋은 카드를 다 넣고 싶은 마음에 덱을 크게 만들면, 정작 필요한 카드가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쓸 만한 카드를 추려 덱을 얇게 유지하는 쪽이 훨씬 안정적으로 이깁니다. 이건 이 게임만이 아니라 카드 게임 전반에 통하는 원칙입니다.

세 번째는 강한 몬스터만 모으는 습성입니다. 수치가 높은 카드는 대개 그냥 낼 수 없고 조건이 붙습니다. 조건을 채우지 못한 강한 카드는 손에서 썩습니다. 바로 낼 수 있는 중간 정도의 카드가 판을 지탱하고, 큰 카드는 결정적인 순간에 한 번 나오는 구성이 잘 돌아갑니다.

초기 유희왕 게임의 특징

초기 휴대용 유희왕 게임들은 실제 카드 게임의 규칙을 그대로 옮기지 않았습니다. 작은 기기의 사정에 맞춰 규칙을 단순화하거나 독자적인 방식을 섞은 판본이 여럿 있었습니다. 그래서 실제 카드 규칙을 아는 사람이 이런 게임을 하면 낯선 부분을 만나게 됩니다.

반대로 이 게임으로 유희왕을 먼저 배운 사람은 나중에 실제 카드를 잡았을 때 규칙을 다시 익혀야 했습니다. 그래도 몬스터를 내고 공격하고 막는다는 큰 틀은 같아서, 입문 도구로서는 충분히 제 몫을 했습니다.

코나미와 그 시기

코나미는 오락실과 가정용 기기 양쪽에서 오래 일한 회사이고, 유희왕 카드 사업 자체를 맡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원작 만화의 인기를 카드와 게임 양쪽으로 동시에 굴리는 구조를 만든 것이 이 회사의 수완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유희왕은 2000년대 초반 학교마다 유행했습니다. 카드를 들고 다니며 쉬는 시간에 겨루는 풍경이 흔했고, 게임기를 가진 아이들은 이런 휴대용 판본으로 혼자서도 카드를 만졌습니다. 일본어 장벽에도 불구하고 이 계열의 게임들이 꾸준히 돌아다닌 이유가 거기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