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왕 월드 챔피언십 토너먼트 2004
유희왕 월드 챔피언십 토너먼트 2004 (Yu Gi Oh World Championship Tournament 2004 E Gba) · 2004 · Kon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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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게임을 소재로 한 게임은 많지만, 실제로 팔리는 카드와 같은 규칙으로 돌아가는 게임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이 작품은 만화를 적당히 흉내 낸 쪽이 아니라, 실제 카드의 텍스트와 규칙을 그대로 집어넣은 쪽입니다. 그래서 여기서 짠 덱이 그대로 현실 대회에서 통하고, 반대로 현실에서 배운 요령이 여기서도 통합니다.
유희왕 월드 챔피언십 토너먼트 2004(Yu-Gi-Oh! World Championship Tournament 2004)는 유희왕 카드 게임을 그대로 옮긴 대전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자기 덱을 짜서 상대와 듀얼을 벌이고, 상대의 라이프 포인트를 먼저 0으로 만들면 이깁니다. 이기면 카드를 얻고, 얻은 카드로 덱을 고쳐 더 강한 상대에게 도전하는 것이 전체 흐름입니다.
한 판이 어떻게 흘러가나
서로 8000점에서 시작합니다. 자기 차례가 오면 카드를 한 장 뽑고, 손에 든 카드로 몬스터를 내놓거나 마법과 함정을 깔아둔 뒤, 몬스터로 상대를 공격합니다. 상대 필드에 몬스터가 있으면 그것과 부딪히고, 비어 있으면 공격력만큼 라이프가 깎입니다.
처음 하는 사람이 가장 먼저 배워야 하는 것은 앞면과 뒷면의 차이입니다. 몬스터를 뒷면으로 엎어두면 공격을 받았을 때 상대가 뭘 맞았는지 모른 채 손해를 볼 수 있고, 마법과 함정도 깔아두었다가 상대 차례에 터뜨릴 수 있습니다. 카드를 다 꺼내놓고 싸우는 게임이 아니라, 뭘 숨겨두었는지 서로 재는 게임입니다.
강한 몬스터를 꺼내려면 대가가 필요하다는 점도 핵심입니다. 공격력이 높은 카드일수록 이미 필드에 있는 몬스터를 치워야 소환할 수 있어서, 강한 카드만 잔뜩 넣은 덱은 오히려 손에서 놀기만 합니다. 약한 카드와 강한 카드의 비율을 맞추는 것이 덱 짜기의 첫 단추입니다.
덱을 짜는 것이 진짜 게임입니다
듀얼 자체보다 시간이 더 들어가는 쪽이 덱 구성입니다. 정해진 장수 안에 몬스터와 마법, 함정을 어떻게 섞을지 정해야 하고, 같은 카드를 몇 장까지 넣을 수 있는지에도 제한이 있습니다. 좋아 보이는 카드를 모아둔다고 덱이 되지 않습니다.
초보자가 흔히 하는 실수가 마법과 함정을 너무 적게 넣는 것입니다. 몬스터만 잔뜩 넣으면 상대 몬스터가 내 것보다 강할 때 손쓸 방법이 없습니다. 상대 몬스터를 없애거나 공격을 막는 카드가 일정 비율 들어가 있어야 무너지지 않습니다. 반대로 마법과 함정만 많으면 공격할 수단이 없어 시간만 끌게 됩니다.
이기면서 카드가 늘어나는 구조라, 초반에는 선택지가 좁습니다. 처음 주어진 덱으로 쉬운 상대를 잡아 카드를 모으고, 어느 정도 모인 다음에 방향을 정해 덱을 다시 짜는 순서가 자연스럽습니다. 처음부터 완성된 덱을 만들려고 하면 재료가 없어 답답합니다.
휴대용 기기와 카드 게임의 궁합
카드 게임은 화면이 작아도 손해가 적은 장르입니다. 움직임이 빠를 필요가 없고, 필요한 정보는 대부분 글자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시기 휴대용 기기에는 카드 게임 이식이 꾸준히 나왔고, 유희왕은 그중에서도 가장 활발하게 나온 소재였습니다.
실물 카드를 사려면 돈이 들고, 원하는 카드가 나올 때까지 계속 사야 합니다. 게임판에서는 이기기만 하면 카드가 모이니, 현실에서는 엄두를 못 낼 덱도 시험해 볼 수 있습니다. 카드 게임을 배우는 입문 수단으로 이런 이식판이 실제로 많이 쓰였습니다.
코나미와 이 시리즈
코나미는 유희왕 카드 게임을 직접 만들고 파는 회사입니다. 그래서 이 시리즈는 판권만 빌려온 게임과 성격이 다릅니다. 규칙을 임의로 고칠 이유가 없고, 오히려 실제 규칙을 정확히 구현하는 것이 회사에도 이득입니다. 이 작품이 규칙 재현에 충실한 이유입니다.
국내에서도 유희왕은 만화와 방송을 통해 폭넓게 알려졌고, 카드를 모으던 사람도 많았습니다. 다만 게임판은 언어 장벽이 있었습니다. 카드 하나하나의 효과가 전부 글로 적혀 있는 게임이라 텍스트를 못 읽으면 덱을 짤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카드 효과를 외우다시피 한 사람들이 주로 파고들었습니다. 지금 다시 해 본다면, 규칙을 대충이라도 알고 시작하는 편이 훨씬 수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