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우스 패미컴 미니
패미컴 미니 제비우스 (Famicom Mini Vol 7 Xevious J Rising Sun) · 2004 · Nintendo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조준 표식이 만든 차이
제비우스 화면 아래쪽에는 작은 십자 표식이 떠 있습니다. 폭탄이 떨어질 지점입니다. 이 표식 하나 때문에 이 게임은 그냥 앞으로 쏘는 슈팅이 아니게 됩니다. 지상의 포대를 맞히려면 표식을 그 위에 올려놓고 폭탄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그런데 그러는 동안에도 하늘에서는 적기가 내려옵니다. 위를 보며 피하고 아래를 보며 조준하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해야 합니다. 슈팅 게임에 이런 이중 구조를 넣은 것이 1983년의 일입니다.
어떤 게임인가
제비우스 패미컴 미니(Xevious)는 남코의 아케이드 슈팅 제비우스를 패미컴판으로 옮긴 것을 다시 게임보이 어드밴스에 담은 작품입니다. 패미컴 미니 시리즈의 일곱 번째 권으로 나왔습니다.
플레이어는 솔밸루라는 전투기를 몰고 위로 계속 나아갑니다. 공중의 적은 자프라는 총알로, 지상의 목표는 블래스터라는 폭탄으로 처리합니다. 두 버튼을 나눠 쓰는 조작이 이 게임의 전부이자 핵심입니다.
지형과 적
배경은 정글과 사막, 그리고 인공 구조물이 이어집니다. 스테이지가 딱딱 끊기지 않고 지형이 자연스럽게 바뀌는 방식이라, 진행 정도를 풍경으로 가늠하게 됩니다. 같은 배경이 반복되는 구간에서는 지금 어디쯤인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지상에는 포대인 자카토와 움직이는 전차 그로부다가 놓여 있고, 공중에서는 편대로 몰려오는 적기와 회전하며 접근하는 것이 섞여 나옵니다. 그리고 부술 수 없는 판처럼 생긴 바큐라가 흘러 내려옵니다. 이 바큐라를 어떻게 하면 부술 수 있는지가 당시 오락실에서 오래 이야기되던 화제였습니다.
숨겨진 것
제비우스에는 화면에 표시되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땅에 폭탄을 떨어뜨리면 솔이라는 탑이 솟아오릅니다. 특정 지점에서는 다른 것도 나타납니다. 알지 못하면 그냥 지나가고, 아는 사람만 점수를 챙겨 갑니다.
당시에는 게임 안에 설명이 없었으니, 이런 정보는 사람들 입을 통해 퍼졌습니다. 누가 어디서 무엇을 찾았다는 이야기가 오락실을 돌았고, 그 자체가 놀이의 일부였습니다. 게임에 비밀을 심어 두는 방식의 아주 이른 사례입니다.
지금 잡아 보면
속도는 요즘 슈팅에 비해 느립니다. 탄이 화면을 뒤덮지도 않습니다. 대신 한 발씩 조준해 맞히는 감각이 또렷하고, 지상 목표를 얼마나 놓치지 않느냐로 점수가 갈립니다.
처음 하시는 분은 하늘만 보게 되기 쉽습니다. 그러면 지상 목표를 거의 다 흘려보내고 점수가 오르지 않습니다. 시선을 아래쪽에도 나누는 연습을 먼저 하시면, 이 게임이 왜 슈팅의 기본형으로 불리는지 금방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