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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우스 GBA 이식판

클래식 NES 시리즈 제비우스 (Classic NES Xevious U Hyperion) · 2004 · Ninte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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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쏘는 슈팅 게임

제비우스 이전의 슈팅은 대체로 하늘만 봤습니다. 이 게임은 화면을 두 층으로 나눴습니다. 위쪽으로 날아오는 적기는 자프를 쏴서 맞추고, 아래 지면에 놓인 포대와 전차는 블래스터라는 폭탄으로 따로 노려야 합니다. 조준용 표식이 화면에 떠 있어 폭탄이 떨어질 지점을 미리 보여 줍니다.

두 개의 사격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니 손이 바빠집니다. 하늘에서 오는 것을 피하면서 땅에 있는 것을 조준하는 이 이중 구조가, 이후 수많은 종스크롤 슈팅의 기본형이 되었습니다.

제비우스 GBA 이식판 슈팅 게임 화면 1 - 게임보이 어드밴스 (2004)

어떤 게임인가

제비우스 GBA 이식판(Classic NES Series: Xevious)은 1983년 남코가 만든 아케이드 슈팅 제비우스를 패미컴판을 거쳐 게임보이 어드밴스로 옮긴 작품입니다. 플레이어는 솔밸루라는 전투기를 몰고 지도 위를 위로 계속 올라갑니다.

배경은 정글, 사막, 유적처럼 이어진 지형이 끝없이 흘러갑니다. 스테이지가 딱딱 끊기기보다 지역이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구성이라, 어디까지 왔는지는 화면에 보이는 풍경으로 짐작하게 됩니다.

적과 지형

날아오는 적은 종류마다 움직임이 다릅니다. 편대로 몰려와 지나가는 것, 화면 아래까지 내려와 총을 쏘는 것, 회전하며 접근하는 것이 섞여 나옵니다. 지상에는 포대인 자카토와 이동하는 전차 그로부다, 그리고 무적에 가까운 바큐라가 놓여 있습니다.

바큐라는 이 게임의 오랜 화제입니다. 회전하는 판 모양으로 흘러 내려오는데 보통의 공격으로는 부술 수 없습니다. 아주 여러 번 연속으로 맞혀야 반응한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당시 오락실에서 이걸 두고 실험하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숨겨진 것들

제비우스는 지도 곳곳에 숨긴 것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땅에 폭탄을 떨어뜨리면 솔이라는 탑이 솟아오르고, 특정 지점에서는 특별한 표식이 나타납니다. 처음 하는 사람은 지나칠 수밖에 없고, 아는 사람만 점수를 벌어 갑니다.

이 "아는 사람만 아는 지점"이 제비우스를 오래 회자되게 만들었습니다. 화면에 설명이 없으니 서로 이야기하며 정보를 나눌 수밖에 없었고, 그 자체가 놀이가 되었습니다. 게임 안에 비밀을 심어 두는 방식의 이른 예입니다.

지금 해 보면

이 이식판은 원작의 규칙과 배치를 손대지 않았습니다. 화면은 좁아졌지만 조준 표식과 두 종류의 사격이라는 뼈대는 그대로입니다. 요즘 슈팅에 익숙한 손에는 진행 속도가 느리게 느껴질 수 있는데, 대신 한 발 한 발 조준하는 감각이 살아 있습니다.

잔기를 잃지 않고 오래 버티는 것보다, 지상 목표를 얼마나 놓치지 않고 맞히느냐로 점수가 갈립니다. 위쪽만 보다 보면 발밑을 다 흘려보내게 되니, 시선을 아래로도 나누는 연습부터 하시는 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