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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네임 블루트 엥겔

코드네임 블루트 엥겔 (Codename Blut Engel 2006 01 19 Homebrew) · 2006 · Bla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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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지오는 상업적으로 수명이 끝난 뒤에도 이상할 만큼 오래 살아남은 기판입니다. 회사가 새 게임을 내지 않게 된 뒤에도, 이 하드웨어를 붙들고 혼자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이 계속 나왔습니다. Codename: Blut Engel은 그런 결과물 중 하나입니다. 2006년에 한 개인 개발자가 공개한 종스크롤 슈팅으로, 회사도 유통망도 없이 만들어져 개발자 커뮤니티를 통해 배포되었습니다.

Codename: Blut Engel은 네오지오 하드웨어에서 돌아가는 종스크롤 슈팅 게임입니다. 화면이 아래에서 위로 흐르고, 플레이어는 기체 하나를 조종해 밀려오는 적을 쏘아 떨어뜨립니다. 무기 강화 아이템과 폭탄, 그리고 목숨을 늘려 주는 아이템이 나오는 전형적인 구성이라, 슈팅을 해 본 사람이라면 설명 없이 바로 손이 움직입니다.

코드네임 블루트 엥겔 슈팅 게임 화면 1 - 오락실 (2006)

홈브루라는 것

홈브루는 회사가 아니라 개인이나 소규모 모임이 만든 게임을 뜻합니다. 상업 유통을 전제하지 않기 때문에 심의나 발매 일정에 매이지 않고, 대신 자금과 인력이 없어 규모가 작습니다. Codename: Blut Engel도 개인 한 사람이 만든 작품이라, 상업 슈팅과 견주면 스테이지 수나 그래픽의 물량이 소박합니다.

그런데 홈브루의 가치는 물량에 있지 않습니다. 이미 지나간 하드웨어에서 실제로 돌아가는 새 게임을 만들어 낸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일입니다. 네오지오는 개발 문서가 공식적으로 공개된 기판이 아니어서, 만드는 사람들이 하드웨어의 동작을 하나씩 뜯어 알아내야 했습니다. 그렇게 쌓인 지식이 정리되면서 개인이 게임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고, 이 작품은 그 흐름 위에서 나왔습니다.

공개된 버전에 무기와 폭탄, 목숨 아이템이 들어가고 그래픽과 효과음이 손질되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상업 게임이라면 당연히 있을 요소들이지만, 개인이 낯선 하드웨어 위에서 하나씩 구현해 붙여 나간 결과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릅니다.

무엇을 하는 게임인가

진행은 종스크롤 슈팅의 표준을 따릅니다. 화면 아래쪽에 기체를 두고 위에서 내려오는 적을 처리하며 나아갑니다. 적을 쓰러뜨리면 아이템이 나오고, 무기 아이템을 모으면 화력이 강해집니다. 위험할 때는 폭탄을 터뜨려 화면을 정리합니다.

이런 게임에서 실력을 가르는 것은 결국 자리 잡기입니다. 화면 아래 가장자리에 딱 붙으면 좌우로 도망갈 공간이 사라지므로, 아래에서 조금 떠 있는 위치를 기본으로 삼는 것이 좋습니다. 적이 나오는 방향을 보고 미리 반대쪽으로 이동해 두면 대부분의 상황을 여유 있게 넘길 수 있습니다.

폭탄은 아껴 두다 못 쓰는 경우가 가장 흔한 낭비입니다. 화면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붐비기 시작하면 망설이지 말고 쓰는 편이 낫습니다. 목숨 하나가 폭탄 하나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입니다.

네오지오 하드웨어와 슈팅

네오지오는 격투 게임의 기판으로 기억되지만, 원래 다양한 장르를 담을 수 있게 설계된 하드웨어입니다. 화면에 큰 그림을 여러 개 올리는 데 강했고, 확대와 축소 처리도 가능했습니다. 슈팅 게임에도 어울리는 조건이었고, 실제로 이 기판 위에서 상업 슈팅이 여러 편 나왔습니다.

다만 네오지오의 화면은 가로로 누워 있습니다. 종스크롤 슈팅은 세로로 긴 화면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장르인데, 이 기판에서는 그 이점을 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 기판의 종스크롤 슈팅은 화면 좌우에 정보 표시나 장식을 두고 가운데를 세로 통로처럼 쓰는 식으로 타협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개인 개발자에게는 이런 제약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상업 개발사라면 전용 도구와 인력으로 해결할 문제를, 혼자 손으로 맞춰 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이 소박해 보이는 이유이자, 동시에 완성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를 갖는 이유입니다.

지금 이 게임을 해 본다는 것

상업 슈팅의 기준으로 이 게임을 평가하면 아쉬운 점이 많이 보일 것입니다. 스테이지 구성이 짧고, 연출도 화려하지 않으며, 적의 패턴도 단순한 편입니다. 오락실에서 동전을 넣고 하던 대작들과 나란히 놓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이 작품에는 다른 종류의 재미가 있습니다. 회사가 만들지 않은 게임이 그 회사의 기판 위에서 돌아간다는 사실 말입니다. 한 사람이 문서도 제대로 없는 하드웨어를 파고들어 슈팅 게임 한 편을 굴러가게 만들었고, 그것이 지금까지 남아 실행됩니다.

짧게 몇 판 잡아 보기에 알맞은 게임입니다. 규칙이 단순해 배울 것이 없고, 한 판이 길지 않아 부담도 적습니다. 오래된 기판이 여전히 새 게임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해 보는 셈으로 접근하면, 이 작품이 놓인 자리를 이해하기 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