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트리스 어택
테트리스 어택 (Tetris Attack Europe En Ja) · 1996 · Nintendo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제목에 테트리스가 붙었지만 테트리스가 아닙니다
이 게임의 제목만 보고 위에서 조각이 떨어지는 그 게임을 떠올리셨다면 완전히 다른 것을 만나게 됩니다. 여기서는 블록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아래에서 위로 밀려 올라옵니다. 그리고 조각을 회전시키는 게 아니라, 커서로 이웃한 두 칸을 좌우로 맞바꿉니다.
원래는 다른 이름으로 나온 퍼즐 게임인데, 서양에 내놓으면서 인지도 있는 이름을 빌리고 요시와 슈퍼 마리오 월드의 캐릭터들을 입혔습니다. 그래서 이름과 겉모습과 실제 게임이 각각 따로 노는 묘한 작품이 됐지만, 정작 게임 자체는 낙하 퍼즐 역사에서 손꼽히는 수작입니다.
어떤 게임인가
테트리스 어택(Tetris Attack)은 화면 아래에서 계속 올라오는 블록 더미를 정리하는 퍼즐 게임입니다. 같은 무늬 블록 세 개를 가로나 세로로 나란히 맞추면 사라지고, 위에 있던 블록들이 아래로 내려앉습니다.
조작은 커서 이동과 교체 버튼뿐입니다. 커서가 두 칸을 감싸고 있고, 버튼을 누르면 그 두 칸의 내용이 자리를 바꿉니다. 이 단순한 조작으로 화면 어디든 즉시 손댈 수 있습니다. 낙하 퍼즐처럼 조각이 내려오기를 기다릴 필요가 없어서, 손이 빠른 만큼 그대로 결과가 나옵니다.
블록이 화면 맨 위에 닿으면 끝입니다. 위험할 때는 강제로 한 줄을 더 올려 상황을 정리하거나, 반대로 정리 속도를 높여 높이를 낮춰야 합니다.
연쇄가 전부입니다
이 게임의 깊이는 연쇄에서 나옵니다. 블록을 지우면 위쪽 블록이 아래로 떨어지는데, 그 떨어진 결과로 또 세 개가 맞으면 자동으로 이어서 사라집니다. 이걸 미리 계산해서 배치해 두면 한 번의 조작으로 화면이 계속 무너집니다.
더 놀라운 건 블록이 떨어지는 도중에도 손을 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미 사라지고 있는 블록 옆에서 재빨리 다른 블록을 옮겨 새로운 조합을 만들면, 연쇄가 끊기지 않고 이어집니다. 이 기술을 익힌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실력 차이가 엄청나게 벌어집니다.
대전에서는 연쇄가 곧 공격입니다. 크게 이을수록 상대 화면에 커다란 방해 블록이 떨어집니다. 방해 블록은 그 자체로는 지울 수 없고, 바로 옆에서 블록을 지워야 깨집니다. 그래서 큰 공격을 받으면 화면 절반이 굳어 버리고, 거기서 빠져나오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처음 하는 분께
처음에는 눈에 보이는 세 개를 바로바로 맞추게 됩니다. 그것만으로도 화면은 유지되지만 대전에서는 이길 수 없습니다. 다음 단계는 두 개를 미리 붙여 놓고 세 번째를 나중에 끼워 넣는 습관을 들이는 겁니다.
연쇄를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은 아래쪽에서 지우는 것입니다. 아래가 사라지면 위에 있던 것들이 전부 내려오면서 새 조합이 생길 확률이 높아집니다. 반대로 맨 위쪽만 계속 지우면 아래가 그대로라 연쇄가 잘 안 납니다.
같은 무늬를 세로로 길게 쌓아 두는 것도 요령입니다. 세로줄 하나를 만들어 두면 나중에 그 옆에서 무언가 지워질 때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왜 오래 사랑받았나
이 게임의 방식은 이후에도 여러 이름으로 계속 다시 나왔습니다. 캐릭터만 바뀐 채 같은 규칙이 되풀이됐다는 건, 그만큼 원래 설계가 완성도가 높았다는 뜻입니다.
무엇보다 실력의 천장이 아주 높습니다. 규칙은 오 분이면 다 배우는데, 잘하는 사람의 화면을 보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이해가 안 될 정도입니다. 배우기 쉽고 통달하기 어렵다는 말이 이만큼 잘 들어맞는 퍼즐 게임도 드뭅니다.
혼자 하는 모드에서는 요시가 여러 상대를 차례로 꺾으며 나아가고, 정해진 배치를 몇 수 안에 전부 지우는 문제 풀이 모드도 따로 들어 있습니다. 이 문제 풀이 모드는 순발력이 아니라 순수한 계산력을 요구해서, 반사신경에 자신이 없는 분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이 게임의 정점은 둘이 붙는 대전입니다. 서로 연쇄를 쌓아 두고 언제 터뜨릴지 재는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긴장이 올라가고, 한쪽이 먼저 큰 것을 넣으면 판이 순식간에 기울어집니다. 옆에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대전으로 해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