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트리스 2 슈퍼패미컴판
테트리스 2 (Tetris 2 Europe) · 1994 · Ninte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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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테트리스인데 규칙이 다릅니다
테트리스 2라는 제목을 보고 익숙한 그 게임을 기대하고 켜면 첫 화면부터 고개를 갸웃하게 됩니다. 화면 아래에 이미 색색의 블록이 깔려 있고, 떨어지는 조각도 네 칸짜리 막대나 정사각형이 아니라 두세 칸이 이어 붙은 작은 덩어리입니다. 줄을 채워 지우는 게 아니라 같은 색을 세 개 이상 이어야 사라집니다.
속편이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사실상 다른 게임입니다. 오히려 같은 회사의 닥터 마리오와 훨씬 가깝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은 처음 접하는 사람보다 닥터 마리오를 해 본 사람이 훨씬 빨리 적응합니다.
어떤 게임인가
테트리스 2 슈퍼패미컴판(Tetris 2)은 닌텐도가 낸 낙하형 퍼즐 게임입니다. 판에 미리 놓여 있는 고정 블록을 전부 지우면 스테이지가 끝나는 방식으로, 떨어지는 조각의 색을 고정 블록에 맞춰 세 개 이상 가로나 세로로 이으면 그 줄이 터집니다.
조각은 두 칸이나 세 칸이 이어진 형태이고 회전이 가능합니다. 각 칸의 색이 제각각이라, 어느 방향으로 돌려 어느 자리에 떨구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연쇄와 판 읽기
이 게임의 재미는 연쇄에 있습니다. 블록 하나를 터뜨렸을 때 그 위에 얹혀 있던 블록이 아래로 내려오면서 또 세 개가 맞아떨어지면 연달아 사라집니다. 잘 짜 놓으면 한 번 떨군 조각으로 판의 절반이 무너져 내리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력이 붙을수록 당장 지울 수 있는 자리를 찾는 대신, 지운 뒤에 무엇이 내려앉을지를 먼저 그려 보게 됩니다. 고정 블록은 지우기 전까지 아래로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어느 블록을 먼저 건드리느냐로 판 전체의 모양이 결정됩니다.
반짝이는 특수 블록도 있습니다. 이걸 포함해서 지우면 같은 색이 한꺼번에 정리되는 경우가 있어, 판이 꽉 찼을 때의 비상구 역할을 합니다. 아무 때나 써 버리지 말고 막다른 상황을 위해 남겨 두는 편이 좋습니다.
혼자와 둘이
혼자 할 때는 스테이지를 하나씩 올라갑니다. 뒤로 갈수록 고정 블록의 배치가 얄궂어져서, 마지막 하나를 지우려는데 그 위로 다른 색이 잔뜩 쌓여 손댈 수 없는 상황이 자주 벌어집니다. 이럴 때는 무리해서 파고들기보다 옆쪽부터 정리해 길을 트는 게 확실합니다.
둘이서 하는 대전 모드도 들어 있습니다. 여러 줄을 한 번에 지우거나 연쇄를 터뜨리면 상대 화면에 방해 블록이 넘어갑니다. 판이 좁아 한번 밀리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조금씩 지우며 버티느냐 크게 한 방을 노리느냐의 선택이 승부를 가릅니다.
낙하 퍼즐이 넘쳐나던 시기
테트리스가 세계적으로 성공한 뒤, 떨어지는 조각을 맞추는 퍼즐 게임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색을 맞추는 것, 숫자를 맞추는 것, 같은 그림을 붙이는 것까지 온갖 변형이 시도되었고, 이 작품도 그 흐름 위에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원조 테트리스만큼의 자리를 얻지는 못했지만, 연쇄가 터질 때의 쾌감만큼은 확실합니다. 한 판이 짧아 잠깐씩 붙잡기 좋은 게임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