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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트리스 월즈

테트리스 월즈 (Tetris Worlds U Menace) · 2001 · TH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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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트리스인데 규칙이 여섯 가지

테트리스만큼 설명이 필요 없는 게임도 드뭅니다. 네 칸짜리 블록이 내려오고, 줄을 채우면 지워지고, 천장에 닿으면 끝납니다. 이 규칙은 30년 넘게 거의 바뀌지 않았고 바꿀 이유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판은 그 규칙을 여섯 가지로 갈라 놓았습니다. 같은 블록, 같은 화면인데 이기는 조건이 저마다 다릅니다.

어떤 규칙에서는 평소처럼 줄을 많이 지우면 되고, 어떤 규칙에서는 아래에 깔린 특정 블록을 노출시켜야 하며, 또 어떤 규칙에서는 정해진 모양을 만들어야 합니다. 익숙한 손놀림이 통하지 않는 규칙을 만나면 갑자기 초보로 돌아간 기분이 듭니다. 이 게임을 재미있게 만드는 것도, 거부감을 만드는 것도 결국 이 지점입니다.

테트리스 월즈 퍼즐 게임 화면 1 - 게임보이 어드밴스 (2001)

어떤 게임인가

테트리스 월즈(Tetris Worlds)는 기본 테트리스를 바탕으로 승리 조건이 서로 다른 여러 방식을 묶어 놓은 퍼즐 게임입니다. 조작은 익숙한 그대로입니다. 좌우로 옮기고, 버튼으로 회전시키고, 아래로 눌러 빨리 떨어뜨립니다. 다음에 나올 블록을 미리 보여 주고, 지금 블록을 잠시 치워 두었다가 나중에 꺼내 쓰는 기능도 있습니다.

방식마다 화면 구성과 목표 표시가 조금씩 다르지만, 실제로 하는 일은 결국 같습니다. 지금 내려오는 블록을 어디에 놓을지 정하는 것입니다. 다만 그 판단 기준이 방식마다 달라집니다. 줄을 지우는 것이 목표일 때는 평평하게 쌓는 것이 정답이지만, 아래를 파내야 하는 방식에서는 일부러 한쪽에 구멍을 만들며 쌓는 편이 빠릅니다.

착지 판정이 다릅니다

오래 테트리스를 한 사람이 이 판에서 가장 먼저 느끼는 차이는 블록이 바닥에 닿은 뒤에도 한동안 굳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닿은 상태에서 좌우로 움직이거나 돌리면 굳는 시간이 다시 미뤄집니다. 덕분에 좁은 틈에 블록을 밀어 넣는 곡예 같은 조작이 가능해지고, 급하게 내렸다가 잘못된 자리에 굳어 버리는 사고가 줄어듭니다.

이 차이는 호불호가 갈립니다. 편해졌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긴장감이 빠졌다고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낙하 속도가 붙는 구간에서도 손을 계속 놀리면 블록이 굳지 않으니, 위기 상황의 압박이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입니다. 어느 쪽이든, 예전 감각 그대로 손을 놀리면 타이밍이 미묘하게 어긋나므로 몇 판은 적응 시간이 필요합니다.

처음 하는 사람을 위한 요령

테트리스를 처음 하는 사람이라면 방식을 고를 때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잡는 편이 좋습니다. 줄을 지워 목표치를 채우는 방식이 규칙이 가장 명확하고, 여기서 익힌 감각이 다른 방식에도 그대로 쓰입니다. 처음에는 한 줄씩이라도 확실히 지우면서 바닥을 평평하게 유지하는 데만 집중하면 됩니다.

조금 익숙해지면 오른쪽이나 왼쪽 끝 한 줄을 비워 두고 긴 막대를 기다리는 방식을 써 볼 만합니다. 한 번에 여러 줄을 지우면 점수와 진행이 훨씬 빠릅니다. 다만 막대가 늦게 나오면 그대로 무너지므로, 쌓인 높이가 절반을 넘어가면 욕심을 접고 있는 블록으로 그 줄을 메워 정리하는 판단이 필요합니다.

블록을 잠시 치워 두는 기능은 초보일수록 적극적으로 써야 합니다. 지금 필요 없는 블록을 억지로 끼워 넣어 바닥을 망치는 것보다, 치워 두었다가 알맞은 자리가 났을 때 꺼내 쓰는 쪽이 훨씬 낫습니다. 다음 블록 표시도 습관적으로 확인하면 두 수 앞을 보고 놓을 수 있게 됩니다.

휴대기기에 어울리는 이유

테트리스는 원래 작은 화면과 궁합이 좋은 게임입니다. 화면에 필요한 것은 쌓인 블록과 다음 블록뿐이고, 한 판이 언제 끝나든 이야기가 끊기지 않습니다. 잠깐 켜서 몇 분 하고 끄기에 이보다 잘 맞는 형식은 많지 않습니다.

이 판은 그 위에 여러 규칙을 얹어 오래 붙잡을 이유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순수한 테트리스만 원하는 사람에게는 군더더기로 보이고, 익숙한 게임에 새로운 목표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반가운 변주로 보입니다. 어느 쪽이든 바탕이 되는 테트리스 자체가 워낙 튼튼해서, 방식을 뭘 고르든 몇 판은 금방 지나갑니다. 잘 아는 게임의 규칙을 하나씩 비틀면 어떤 감각이 남는지를 확인해 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