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과 제리 인퍼널 이스케이프
톰과 제리 인퍼널 이스케이프 (Tom and Jerry Infurnal Escape U Venom) · 2003 · NewKid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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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의 추격전을 그대로
톰과 제리라는 만화가 가진 매력은 결국 하나로 요약됩니다. 쫓고 쫓기는 것입니다. 대사도 거의 없고 줄거리도 매번 비슷하지만, 고양이가 생쥐를 잡으려다 스스로 망가지는 그 반복이 수십 년을 버텼습니다.
이 게임은 그 구조를 게임으로 옮기는 가장 정직한 길을 택했습니다. 작은 생쥐를 조작해 거대한 집안을 가로지르며, 시종일관 나를 노리는 고양이와 그 밖의 위험을 피해 달아나는 것입니다. 원작을 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첫 화면부터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감이 옵니다.
어떤 게임인가
톰과 제리 인퍼널 이스케이프(Tom and Jerry: Infurnal Escape)는 옆에서 보는 시점의 게임보이 어드밴스용 액션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제리가 되어 각 구역의 출구까지 나아가는 것이 목표이고, 그 과정에서 발판을 뛰어넘고 좁은 틈을 지나며 앞을 막는 것들을 처리합니다.
조작은 이동과 점프를 중심으로 짜여 있습니다. 생쥐라는 설정답게 몸이 가볍고 빠르게 움직이며,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잘 버팁니다. 대신 정면으로 맞붙어 이기는 힘은 없어서, 위험한 것을 만나면 부수기보다 지나치거나 유인해 따돌리는 쪽이 기본 전략입니다.
각 구역은 부엌, 창고, 벽 속 통로처럼 집 안의 여러 장소를 무대로 삼습니다. 생쥐의 눈높이에서 보니 평범한 살림살이가 전부 거대한 지형지물이 된다는 점이 이 게임의 가장 좋은 부분입니다. 접시와 선반, 파이프가 그대로 발판이 되고 함정이 됩니다.
도망치는 구간이 핵심
이런 종류의 게임에서 인상에 남는 것은 언제나 쫓기는 장면입니다. 뒤에서 고양이가 따라붙기 시작하면 화면이 계속 앞으로 밀리고, 멈춰서 생각할 여유가 사라집니다. 앞에 무엇이 나올지 모르는 채 달리다 발판을 놓치면 그대로 잡힙니다.
이런 구간은 사실상 외우는 게임에 가깝습니다. 한 번에 통과하려 애쓰기보다, 몇 번 죽으면서 어디에 구멍이 있고 어디서 뛰어야 하는지 몸에 넣는 편이 빠릅니다. 다시 시작하는 지점이 그리 멀지 않으니 부담도 크지 않습니다.
반대로 쫓기지 않는 구간에서는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한 화면 안에서 발판의 배치와 움직이는 것들의 주기를 충분히 지켜본 뒤 움직이면 대부분 안전하게 넘어갑니다. 조급함이 가장 큰 적입니다.
처음 하는 분이 막히는 곳
가장 흔한 어려움은 점프 거리 감각입니다. 제리는 가볍게 뛰어오르는 대신 공중에서의 조절 폭이 넓어서, 처음에는 필요 이상으로 멀리 날아가 반대편 낭떠러지로 넘어가 버리기 쉽습니다. 발판 끝까지 붙어서 뛰는 습관을 버리고, 조금 여유를 두고 뛰면서 공중에서 방향을 다듬는 쪽이 안정적입니다.
또 하나는 눈에 보이는 것을 전부 부딪쳐 보려는 태도입니다. 이 게임의 제리는 싸우는 캐릭터가 아닙니다. 위에서 밟거나 뒤로 돌아 지나가는 길이 거의 언제나 준비되어 있으니, 정면 돌파가 안 되면 다른 길을 먼저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휴대용 만화 원작 게임이라는 자리
게임보이 어드밴스 시절에는 유명 만화와 영화를 소재로 한 게임이 대단히 많이 나왔습니다. 그중 상당수는 짧은 기간에 만들어져 깊이가 얕다는 평을 들었고, 이 게임 역시 대작 소리를 듣는 축은 아닙니다. 분량이 길지 않고, 구조도 비교적 단순합니다.
그래도 원작의 분위기를 화면 안에 잘 옮겨 놓았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캐릭터의 동작이 만화처럼 과장되어 있고, 잡히는 순간의 연출도 원작의 개그를 닮았습니다. 가볍게 한두 시간 즐기기에는 알맞은 물건입니다.
설치나 준비 과정 없이 브라우저에서 바로 실행되니, 어린 시절 텔레비전에서 보던 그 추격전을 직접 조작해 보는 경험으로 접근하시면 만족도가 높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