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미컴 에어울프
에어울프 (Airwolf Europe) · 1989 · Accla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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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에서 보던 그 검은 헬기
에어울프는 1980년대 미국 드라마에 나오던 초음속 전투 헬기입니다. 검은 기체가 굉음을 내며 산을 넘어오는 장면이 워낙 강렬해서, 한국에서도 방영 당시 아이들 사이에서 이름이 알려졌습니다.
게임은 그 헬기를 직접 몰게 해 줍니다. 드라마를 본 사람에게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이유가 되었고, 실제로 당시 이런 영상물 원작 게임은 내용보다 소재로 팔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떤 게임인가
패미컴 에어울프(Airwolf)는 헬기를 조종해 적진에 들어가 인질을 구출하고 돌아 나오는 슈팅 게임입니다. 옆에서 본 시점으로 진행하며, 지형을 따라 고도를 조절하면서 앞으로 나아갑니다.
단순히 앞만 보고 쏘는 게 아니라 목적이 있습니다. 지정된 지점에 있는 인질을 태우고 무사히 빠져나와야 임무가 완료됩니다. 연료와 탄약에 제한이 있어서, 화력을 낭비하며 시간을 끌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합니다.
조작과 지형
헬기는 비행기와 달리 정지 상태로 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의 이동은 다른 슈팅과 감각이 다릅니다. 앞으로 밀고 나가는 대신, 멈춰서 상황을 보고 고도를 맞춘 다음 움직이는 편이 안전한 구간이 많습니다.
지형은 좁은 협곡과 동굴 형태로 이루어져 있어, 위아래로 부딪히지 않게 통과하는 것 자체가 과제입니다. 적을 상대하는 것보다 벽에 부딪혀 잃는 기체가 더 많을 정도라, 조작에 익숙해지는 초반이 가장 어렵습니다.
임무를 완수하려면
연료 관리가 우선입니다. 헤매는 시간이 곧 연료 소모이므로, 목표 지점의 방향을 빨리 파악하고 곧장 가는 게 좋습니다. 적을 전부 처리할 필요는 없고, 지나칠 수 있는 것은 지나쳐도 됩니다.
인질을 태운 뒤가 진짜 시작입니다. 왔던 길을 되짚어 나가야 하는데, 이때 격추되면 그때까지의 진행이 전부 무효가 됩니다. 돌아가는 길에 쓸 탄약과 연료를 미리 남겨 두는 계산이 필요합니다.
좁은 통로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한 칸씩 확인하며 지나가는 편이 결과적으로 빠릅니다. 이 게임은 서두를수록 벽에 부딪힙니다.
영상물 원작 게임이라는 장르
1980년대 후반은 영화와 드라마를 소재로 한 게임이 쏟아지던 시기입니다. 인기 있는 이름만 붙이면 팔리던 시절이라 완성도는 제각각이었고, 실망한 사람도 많았습니다.
이 작품은 헬기라는 소재를 조작에 반영하려 한 흔적이 보입니다. 멈춰 있을 수 있고 고도를 세밀하게 조절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 비행기 슈팅과 다른 재미입니다. 난이도가 사나워 초반에 좌절하기 쉽지만, 조작에 익숙해지고 나면 좁은 협곡을 아슬아슬하게 통과하는 맛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