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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맨 갤러그 합본

미즈 팩맨 갤러가 20주년 기념판 (Ms Pac Man Galaga 20th Anniversary Class of 1981 Reunion v1 08) · 2000 · Nam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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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동창회

부제가 '1981년 졸업생 동창회'입니다. 팩맨의 후속작인 미즈 팩맨과, 갤럭시안의 후속작인 갤러가가 나란히 세상에 나온 해가 1981년입니다. 그로부터 스무 해가 지난 시점에 두 게임을 한 대의 기계에 담아 다시 내놓은 것이 이 물건입니다.

기계 생김새부터 그 취지를 드러냅니다. 왼쪽에는 미즈 팩맨 그림이, 오른쪽에는 갤러가 그림이 들어가 있고, 시작 버튼도 양쪽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한 대 앞에 서면 어느 쪽으로 갈지 고르는 것부터가 이 기계의 첫 화면입니다.

팩맨 갤러그 합본 기타 게임 화면 1 - 오락실 (2000)

무엇이 들어 있나

팩맨 갤러그 합본(Ms. Pac-Man / Galaga)에 담긴 것은 두 게임입니다. 하나는 미로 안을 돌아다니며 점을 먹고 유령을 피하는 게임이고, 다른 하나는 화면 아래에서 위로 총을 쏘며 대열을 이룬 적을 떨어뜨리는 게임입니다.

미즈 팩맨은 원래의 팩맨보다 미로가 여러 개이고 유령의 움직임이 더 제멋대로입니다. 팩맨에서 통하던 정해진 길을 외우는 방식이 잘 안 먹혀서, 그때그때 판단하며 도망 다녀야 합니다. 파워 먹이를 먹고 유령을 쫓는 짧은 순간을 언제 쓰느냐가 여전히 핵심입니다.

갤러가는 위에서 대열을 이루던 적이 하나씩 곡선을 그리며 내려와 덤빕니다. 자기 기체가 적에게 붙잡히는 순간이 있는데, 그때 그 적을 잡아 되찾으면 두 대가 나란히 붙어 화력이 두 배가 됩니다. 일부러 한 대를 내주고 되찾는 이 수법을 아느냐 모르느냐로 점수가 크게 갈립니다.

팩맨 갤러그 합본 기타 게임 화면 2 - 오락실 (2000)

그냥 옮긴 것만은 아닙니다

단순히 옛 기판 두 개를 한 상자에 넣은 것은 아닙니다. 설정으로 고를 수 있는 것이 몇 가지 붙었습니다. 미즈 팩맨은 원래 속도로 할 수도 있고, 전체적으로 빨라진 상태로 할 수도 있습니다. 갤러가도 원래대로 하거나,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연사가 되는 상태로 바꿀 수 있습니다.

연사가 되는 갤러가는 감각이 꽤 다릅니다. 원래는 화면에 나가 있는 총알 수가 제한되어 있어서 한 발 한 발이 아까웠는데, 연사가 붙으면 훨씬 편해집니다. 대신 원작 특유의 아껴 쏘는 긴장감은 줄어듭니다. 어느 쪽이 좋은지는 취향입니다.

죽었을 때 그 자리에서 이어서 할 수 있는 방식도 들어갔습니다. 옛날 방식대로라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지만, 이 기계에서는 버튼 한 번으로 이어집니다. 고전 게임을 처음 만나는 사람이 초반에 좌절하지 않도록 배려한 부분입니다.

팩맨 갤러그 합본 기타 게임 화면 3 - 오락실 (2000)

두 게임을 오가는 재미

성격이 정반대인 두 게임이 한 자리에 있다는 것이 이 기계의 매력입니다. 미로 게임은 도망 다니는 게임이고, 슈팅은 맞서는 게임입니다. 하나를 하다 지치면 몸을 옆으로 옮겨 다른 쪽을 시작하면 됩니다.

두 사람이 함께 있을 때도 자연스럽게 굴러갑니다. 한쪽이 미즈 팩맨을 하는 동안 다른 쪽은 옆에서 구경하다가, 순서가 오면 갤러가로 넘어갑니다. 어느 쪽에서 더 높은 점수를 내는지 겨루는 식으로도 놉니다.

두 게임 모두 규칙이 아주 단순해서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점을 먹고 유령을 피한다, 아래에서 위로 쏜다. 이 한 줄이면 충분합니다. 스무 해가 지나서도 이 기계가 성립한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왜 이런 물건이 나왔나

2000년 무렵 서구 오락실은 이미 전성기를 지난 상태였습니다. 가정용 기기와 컴퓨터 게임이 자리를 가져갔고, 오락실은 큰 체감형 기계 위주로 살아남고 있었습니다. 그런 시장에 옛 게임 두 편을 담은 기계를 내놓는다는 것은, 새로운 손님보다 옛날에 이 게임을 하던 사람을 겨냥한 선택이었습니다.

식당이나 술집, 볼링장 한쪽에 놓기 좋은 물건이기도 했습니다. 복잡한 설명이 필요 없고, 어른들이 지나가다 옛 기억으로 동전을 넣게 만드는 구성입니다. 가정용 판까지 따로 나왔을 정도로 이 기획은 오래 팔렸습니다.

국내 오락실에서는 이 합본 기계 자체를 보기 어려웠습니다. 다만 안에 든 두 게임은 사정이 다릅니다. 팩맨과 갤러그는 오락실이 동네마다 있던 시절부터 자리를 지키던 이름이고, 특히 갤러그는 세대를 건너 통하는 대표 고전으로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