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보글
퍼즐 보블 2 (Puzzle Bobble 2 Ver 2 3o 1995 07 31) · 1995 · Taito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한 판에 100원, 그런데 30초
대전 모드에서 잘하는 사람을 만나면 정말 30초 만에 끝납니다. 저쪽에서 구슬을 한 뭉치 터뜨릴 때마다 이쪽 천장이 한 칸씩 내려오고, 몇 번 당하면 손 쓸 새도 없이 화면이 꽉 찹니다. 그런데도 다시 100원을 넣게 되는 게 이 게임이었습니다.
혼자 하면 느긋한 퍼즐인데, 둘이 붙는 순간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됩니다. 상대 화면을 곁눈질하며 언제 크게 터뜨릴지 재는 그 긴장감이 오락실을 채웠습니다.
어떤 게임인가
퍼즐보글(Puzzle Bobble 2)은 화면 아래의 발사대에서 색깔 구슬을 위로 쏘아, 같은 색 세 개 이상을 붙여 터뜨리는 퍼즐 게임입니다. 터진 구슬 아래에 매달려 있던 구슬들은 지지대를 잃고 함께 떨어집니다. 이 떨어뜨리기가 점수와 공격의 핵심입니다.
버블 보블의 공룡 버비와 보비가 발사대에 앉아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보글보글의 후속 격으로 받아들여져 퍼즐보글이라는 이름으로 굳었습니다.
벽에 튕겨 쏘기
이 게임의 실력은 각도에서 나옵니다. 정면으로는 도저히 닿지 않는 자리도, 좌우 벽에 한 번 튕기면 들어갑니다. 천장 구석에 몰린 구슬이나 튀어나온 덩어리 뒤편은 반드시 튕겨야만 도달합니다.
조준선이 짧게만 보이기 때문에 반사각은 눈으로 재야 합니다. 몇 판 하다 보면 벽의 어느 지점을 노리면 어디로 가는지 감이 잡히고, 그때부터 실력이 확 올라갑니다.
크게 터뜨리는 법
세 개만 맞춰 터뜨리는 건 누구나 합니다. 중요한 건 그 세 개가 무엇을 매달고 있느냐입니다. 천장에 붙은 구슬 하나가 그 아래 열 개를 지탱하고 있다면, 그 하나가 포함된 덩어리를 터뜨리는 순간 열 개가 통째로 떨어집니다.
그래서 잘하는 사람은 당장 터뜨릴 수 있는 자리를 놔두고 일부러 참으며 아래쪽에 색을 모읍니다. 그러다 한 방에 화면 절반을 떨어뜨리는데, 대전에서 이게 들어가면 상대 쪽에는 그만큼의 구슬이 한꺼번에 쏟아집니다.
다음에 나올 구슬이 미리 보이니 두 수 앞을 계산할 수 있고, 발사대 위의 두 구슬은 서로 자리를 바꿀 수 있어서 지금 필요한 색을 먼저 쓸 수 있습니다.
혼자 하는 재미
1인 모드는 갈림길이 있는 지도를 따라 진행합니다. 판을 깰 때마다 다음에 어느 쪽으로 갈지 갈라지고, 고른 길에 따라 만나는 스테이지와 마지막 상대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여러 번 해도 같은 경로가 반복되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천장이 저절로 내려오기 때문에 마냥 고민할 수는 없습니다. 구석에 한 색만 남아 애를 먹는 상황이 자주 생기는데, 이럴 때는 무리하게 맞추기보다 옆에 안전하게 붙여 두고 다음 구슬을 기다리는 편이 낫습니다.
규칙이 단순해서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도 바로 붙을 수 있고, 그러면서 파고들 여지는 충분합니다. 대전 상대만 있으면 한없이 이어지는 종류의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