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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보블 3

퍼즐 보블 3 (Puzzle Bobble 3 Ver 2 1o 1996 09 27) · 1996 · Ta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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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 대신 캐릭터가 들고 나온 3편

3편에서 눈에 먼저 들어오는 건 화면 아래입니다. 앞선 두 편에서 공룡 두 마리가 붙들고 있던 그 대포가, 이번에는 캐릭터마다 다른 물건으로 바뀝니다. 고르는 인물에 따라 발사대 생김새도 다르고, 배경 그림도 그 인물의 무대로 통째로 갈립니다. 배경이 크게 화사해지고 캐릭터 그림도 커져서, 같은 규칙인데 전작보다 훨씬 밝고 북적이는 인상을 줍니다.

퍼즐 보블 3(Puzzle Bobble 3)은 아래에서 색깔 구슬을 쏘아 올려 같은 색 셋 이상을 붙여 터뜨리는 게임입니다. 터진 덩어리에 매달려 있던 아래 구슬들이 지지대를 잃고 한꺼번에 떨어지며, 그 떨어진 양이 점수이자 대전에서 상대에게 넘길 공격이 됩니다. 시간을 끌면 천장이 내려와 바닥선을 압박하는 것도 시리즈 내내 그대로입니다.

퍼즐 보블 3 퍼즐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6)

고르는 캐릭터에 따라 달라지는 판

이 편의 가장 큰 변화는 캐릭터 선택입니다. 시작할 때 인물을 고르면 그 인물 전용 무대와 음악이 따라오고, 만나는 상대의 순서도 달라집니다. 공룡 형제 말고도 여러 인물이 자기 무대를 들고 나와서, 다시 시작할 때마다 다른 사람을 고르는 것만으로 새 게임처럼 보입니다.

판 구성도 넉넉해졌습니다. 1인 모드에서 지나가는 경로가 여러 갈래고, 마지막 판은 다른 게임의 보스전처럼 특별한 배치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앞 편에서 들어온 방해 구슬 같은 장치들도 그대로 쓰이는데, 이런 구슬은 직접 터뜨릴 수 없고 위에 매달린 지지대를 끊어 떨어뜨려야 합니다.

퍼즐 보블 3 퍼즐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96)

각도를 재는 손

규칙은 여전히 좌우 조준과 발사 버튼뿐입니다. 대신 잘하려면 벽을 읽어야 합니다. 대포가 도는 각도에 한계가 있어 천장 구석에 박힌 구슬은 정면으로 닿지 않고, 옆 벽에 비스듬히 맞혀 당구공처럼 꺾어 넣어야 합니다. 후반 배치는 이 벽 튕기기를 아예 전제로 만들어져서, 각도를 못 읽으면 손댈 수 없는 구멍이 계속 남습니다.

다음 구슬 색이 미리 보이므로 두 발을 묶어 계획하게 됩니다. 지금 색을 아무 데나 흘려 보내지 않고 다음 발이 크게 터질 자리를 미리 깔아 두는 판단이, 이 게임의 실력 차가 갈리는 지점입니다. 잘 깐 한 발로 화면 절반이 무너져 내릴 때의 손맛은 시리즈 어느 편이든 같습니다.

대전과 시리즈 안에서의 자리

대전은 화면을 반으로 갈라 진행합니다. 내가 떨어뜨린 구슬 수만큼 상대 천장이 무거워지고, 그만큼 상대의 여유가 줄어듭니다. 상대 화면을 곁눈질하며 지금 터뜨릴지 조금 더 모아 크게 칠지 재는 그 신경전이, 조용한 퍼즐 게임 자리를 오락실에서 제일 시끄럽게 만들던 이유입니다. 1인 모드에서도 컴퓨터 상대와 이런 식으로 붙게 되는데, 뒤로 갈수록 상대가 거의 실수를 하지 않아 큰 연쇄로 먼저 몰아붙이지 않으면 버티기 어렵습니다.

시리즈 안에서 3편은 볼거리를 크게 늘린 판으로 기억됩니다. 규칙 자체는 2편에서 크게 손대지 않는 대신 캐릭터와 무대, 음악을 두툼하게 붙였습니다. 그래서 규칙의 완성도를 치는 사람은 2편을, 화면과 캐릭터가 즐겁다고 하는 사람은 이 3편을 꼽곤 합니다. 이후 편들이 캐릭터 중심으로 굴러가는 흐름도 여기서 시작됩니다.

브라우저에서 바로 실행되므로, 어느 캐릭터를 고르면 어떤 무대가 나오는지 지금 하나씩 열어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