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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보블 4

퍼즐 보블 4 (Puzzle Bobble 4 Ver 2 04o 1997 12 19) · 1997 · Ta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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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이 아니라 축이 도는 판

4편이 시리즈에 들고 온 물건은 추입니다. 화면 가운데 구슬 덩어리가 천장에 고정되어 있지 않고 축에 매달려 있어서, 한쪽에 구슬을 붙이면 그쪽으로 기울고 반대쪽이 들립니다. 무게가 쏠린 만큼 판 전체가 시소처럼 흔들리니, 어디에 붙이느냐가 색 맞추기만의 문제가 아니게 됩니다. 규칙 하나만 바꿔 시리즈의 인상을 완전히 다르게 만든 편입니다.

퍼즐 보블 4(Puzzle Bobble 4)는 아래 발사대에서 색깔 구슬을 쏘아 올려 같은 색 셋 이상을 붙여 터뜨리는 게임입니다. 터진 덩어리에 매달려 있던 아래쪽 구슬은 지지대를 잃고 한꺼번에 떨어지고, 떨어진 양이 점수이자 대전에서 상대에게 넘길 공격이 됩니다. 좌우로 조준하고 버튼 하나로 쏘는 조작은 시리즈 내내 바뀐 적이 없습니다.

퍼즐 보블 4 퍼즐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7)

무게를 계산하는 퍼즐

기울어지는 판이 들어오면서 사고 방식이 달라집니다. 색만 보고 붙였다가 한쪽이 무거워지면 덩어리가 통째로 기울어 반대쪽 바닥선까지 내려오기도 합니다. 반대로 이 성질을 이용해 일부러 한쪽을 무겁게 만들어 두었다가, 그 아래 지지대를 끊어 덩어리 전체를 크게 쏟아 내는 수도 있습니다. 좌우 균형을 재는 감각이 벽 튕기기만큼 중요한 기술이 됩니다.

구슬 종류도 늘었습니다. 어떤 색과도 붙지 않고 자리만 차지하는 방해 구슬은 직접 터뜨릴 수 없어 위쪽 지지대를 끊어야 하고, 몇몇 특수 구슬은 붙는 순간 주변에 영향을 줍니다. 이런 것들이 균형 규칙과 겹치면 한 발의 결과를 미리 그려 보기가 상당히 까다로워집니다.

그래도 배우는 데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처음 몇 판은 여전히 색만 맞춰도 넘어가고, 기울기의 무서움은 판이 빡빡해진 뒤에야 실감하게 됩니다.

퍼즐 보블 4 퍼즐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97)

벽과 두 수 앞

발사대가 도는 각도에는 한계가 있어 구석에 박힌 구슬은 정면으로 닿지 않습니다. 옆 벽에 비스듬히 맞혀 당구공처럼 꺾어 넣어야 하는데, 4편은 여기에 덩어리가 흔들린다는 변수까지 얹혀서 각도 계산이 한층 어렵습니다. 쏘는 사이 판이 조금 기울면 노린 자리가 비켜 가기도 합니다.

다음 구슬 색이 미리 보이니 두 발을 묶어 계획하게 됩니다. 지금 색으로 마땅한 자리가 없으면 다음 발이 크게 터질 자리를 깔아 두는 식인데, 여기서는 깔아 둔 자리가 기울기 때문에 옮겨 갈 수 있어 한 박자 빨리 정리하는 판단이 필요합니다.

대전과 시리즈의 흐름

대전은 화면을 반으로 갈라 두 사람이 동시에 진행합니다. 크게 떨어뜨린 만큼 상대 천장이 무거워지고, 상대 쪽 덩어리가 기울어 무너지기 시작하면 그대로 승부가 납니다. 균형이 무너지는 순간이 눈에 보이는 형태라 대전에서 승기가 넘어가는 장면이 유난히 극적입니다.

캐릭터는 보글보글에서 넘어온 공룡 형제를 비롯해 시리즈에서 얼굴을 익힌 인물들이 나오고, 고르는 인물에 따라 무대와 음악이 달라집니다. 시리즈 안에서 4편은 규칙에 손을 크게 댄 편으로 꼽힙니다. 단순함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초기작이 여전히 낫고, 새 계산 거리를 반긴 사람에게는 이 편이 가장 오래 붙들 만한 판이었습니다. 이후 시리즈가 여러 갈래로 뻗어 나가면서도 균형 장치를 계속 변주한 걸 보면, 이 시도가 남긴 게 적지 않습니다.

브라우저에서 바로 실행되므로, 한쪽으로 기운 덩어리를 어떻게 되돌리는지 지금 직접 해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