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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폴 마야의 모험

핏폴 마야의 모험 (Pitfall the Mayan Adventure Europe) · 1994 · Activi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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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찾아 정글로

게임을 켜면 비행기 한 대가 정글 위로 추락합니다. 아버지 핏폴 해리가 마야 유적을 조사하러 갔다가 돌아오지 않았고, 아들 해리 주니어가 그를 찾아 나선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짧게 지나가지만, 이 게임이 왜 정글과 유적만으로 화면을 채우는지는 그 몇 컷으로 충분히 설명됩니다.

첫 화면부터 눈에 들어오는 건 그림입니다. 앞쪽 나뭇잎, 가운데 덩굴, 뒤쪽 안개 낀 숲이 서로 다른 속도로 흘러가면서 정글의 깊이가 만들어집니다. 주인공의 움직임도 한 동작 한 동작이 부드럽게 이어져, 밧줄에 매달렸을 때 몸이 흔들리는 관성까지 느껴집니다.

핏폴 마야의 모험 플랫폼 게임 화면 1 - 메가 드라이브 (1994)

어떤 게임인가

핏폴 마야의 모험(Pitfall: The Mayan Adventure)은 1982년 아타리에서 나온 고전 핏폴의 후속작입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나아가며 구덩이와 가시, 야생 동물을 피하고 적을 처치하는 횡스크롤 액션 플랫폼 게임입니다.

원조 핏폴은 화면 한 장이 통째로 한 방이었고 그림도 극도로 단순했습니다. 이 작품은 같은 뼈대 위에 넓은 스테이지와 촘촘한 그림, 다양한 무기를 얹었습니다. 점프해서 발판을 밟고 밧줄을 잡고 넝쿨을 타는 기본은 그대로 남아 있어서, 원조를 해 본 사람이라면 조작을 익히는 데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핏폴 마야의 모험 플랫폼 게임 화면 2 - 메가 드라이브 (1994)

채찍과 던지는 무기

주인공의 기본 공격은 채찍입니다. 사거리가 짧아 적에게 상당히 가까이 붙어야 하고, 휘두르는 동안 몸이 멈추기 때문에 헛치면 그대로 반격을 맞습니다. 대신 밧줄 대신 채찍을 걸어 매달리는 데도 쓰이는데, 이 조작이 이 게임의 이동을 상당 부분 책임집니다.

던지는 무기도 있습니다. 돌맹이와 부메랑처럼 멀리서 적을 때리는 물건들이 스테이지 곳곳에 놓여 있고, 개수가 제한되어 있어 아껴 써야 합니다. 새나 박쥐처럼 공중에서 날아드는 적, 발판 건너편에 자리 잡은 적에게는 던지는 무기가 훨씬 안전합니다.

체력은 눈금으로 표시되고 회복 아이템으로 채웁니다. 다만 함정에 빠지거나 화면 아래로 떨어지면 체력과 상관없이 잔기가 줄어들기 때문에, 결국 이 게임에서 사람을 잡는 건 적이 아니라 발판입니다.

유적과 숨은 방

정글에서 시작한 여정은 곧 마야 유적 안으로 들어갑니다. 밖에서는 나무와 덩굴이 발판이었다면, 안에서는 돌기둥과 무너지는 바닥, 벽에서 튀어나오는 창이 그 자리를 대신합니다. 어둠 속에서 눈만 빛나는 적, 갑자기 솟는 불길처럼 유적 특유의 함정도 늘어납니다.

숨겨진 방을 찾는 재미도 큽니다. 벽처럼 보이는 곳을 뚫고 들어가면 보물과 회복 아이템이 쌓여 있는 공간이 나옵니다. 그중에는 원조 핏폴을 그대로 돌려 볼 수 있는 방까지 숨어 있어서, 옛 게임을 기억하는 사람에게는 뜻밖의 선물이 됩니다.

난도와 인내심

이 게임은 상냥하지 않습니다. 발판 간격이 아슬아슬하고, 떨어지면 상당히 앞 지점부터 다시 시작하는 구간이 있습니다. 화면에 보이는 것만으로 다음 발판까지의 거리를 확신하기 어려운 자리도 많아서, 한 번 죽어 보고 나서야 경로가 보이는 경우가 잦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은 반복해서 외우는 게임입니다. 어디서 새가 날아오고 어디 바닥이 무너지는지 몸이 기억하기 시작하면, 처음에 그렇게 답답했던 구간이 한 번에 지나갑니다. 그림과 소리가 좋은 만큼, 그 과정을 견딜 만한 이유는 충분한 작품입니다.